보험업계에 "특이한" 인사(人事)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화재는 최근 대표이사 부사장에 정지영 이사를 선임했다.

통상적인 인사에선 이사가 상무 전무를 거쳐 부사장에 오르지만 정 대표는 두단계를 건너뛴 것이다.

정 대표가 회사내에서 사실상 사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세단계 "비상"이다.

대한화재 관계자는 "정 대표의 업무능력이 워낙 뛰어난데다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또 한일생명은 31일 주총을 열고 김대원 감사를 이사로 선임하고 후임에 김구용 쌍용양회 감사를 선임했다.

이사가 감사로 승진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감사가 이사로 옮겨가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한일생명측은 "업무효율을 감안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김영철 메디슨 상무도 파견받기로 했다.

업무제휴를 보다 발전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한재보험은 지난달 30일 주총에서 김경식 신동아화재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동종업계 사장이 다른 회사의 경영문제에 관여하게 되는 것이다.

대한재보험은 "손해보험사들에게 경영을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원수 보험사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태.이상열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