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 인터넷공동구매(www.my09.com) 대표 >

매장임대료 인테리어비 상품매입(재고)이 필요없는 전자상거래.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보름만에 만들수 있는 쇼핑몰사이트.

그래서인지 현재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가 2천여곳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업체는 2백여곳뿐이다.

마케팅에 실패해 사이트를 개설하고도 방치되고 있는 사이트가 1천여개,한쪽에서는 새롭게 오픈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문닫는 양상으로 집계가 되지 않는 업체가 약 8백여개로 각각 추정된다.

이처럼 인터넷쇼핑몰을 만들기는 쉽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는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많은 네티즌들을 끌어들여 상품을 팔고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고객들을 어떻게 안심시켜서 며칠동안 돈을 입금시키고 상품을 기다리게 만들 것인가.

그 해답은 공신력확보와 홍보력에 있다.

하지만 이 두가지를 갖추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오프라인의 기반없이 전자상거래를 시작하는 업체들이 느끼는 가장 높은 진입장벽이 바로 공신력과 홍보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장벽도 마케팅이 독특하거나 기발하면 적은 비용으로 한꺼번에 넘을수 있다.

한 여성전문 인터넷 사이트가 내걸었던 현수막 "선영아! 사랑해!"와 이를 역으로 활용한 업체의 "선영아! 사랑을 팔지 마라"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소비자 공급자 판매자 모두 인간이기 때문에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계층과 연령별 특성과 취향을 파고들면 성공할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인터넷사업의 진입장벽은 사업자 스스로 만들고 있다.

이는 인터넷사업과 오프라인 사업이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오인하는 데서 온다.

목적과 도구를 혼동하는 것이다.

인터넷은 단지 도구일 뿐이다.

자전거를 타는 것보다 비행기를 타는 것이 더 빠르고 편지보다는 전화가 빠르며 우체부가 일일이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것보다는 e메일이 훨씬 편리하다.

비행기나 전화처럼 인터넷은 삶을 편리하고 신속하게 해주는 도구일뿐이다.

인터넷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부분은 본질이 아니라 본질들의 상호 작용 또는 현상들이다.

인터넷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느끼고 판단하는 통상적 가치기준은 여전히 인간관계이고 정서와 신뢰가 그 중심에 있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해도 비즈니스의 본질은 사람과 상품 그리고 서비스다.

더 좋은 장비와 개선된 네트워크 속도를 보장해주는 경쟁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장비가 신통치 않고 네트워크가 느려도 아이템이 좋고 내용이 좋으면 성공할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주요 경쟁 요소인 양질의 상품과 신속하고 친절한 서비스는 인터넷사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