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능금이 아닌 사과를 재배한 건 1901년 윤병수씨가 원산에 과수원을 조성,홍옥과 국광을 심으면서부터다.

1906년 뚝섬에 원예모범장이 설치돼 품종비교와 재배시험이 시작됐고 87년 홍로 추광 감홍 홍화,95년엔 서광이 국내 육성품종으로 선발됐다.

그 결과 97년까지 전체생산량의 78%이던 후지가 99년엔 66.5%로 줄고 신품종의 비중이 늘었다.

국내 과일중 재배면적은 가장 넓고 생산량 또한 감귤과 1.2위를 다툰다.

이처럼 국산과일을 대표하는 사과의 값이 예년의 절반으로 폭락했다.

참외 수박 토마토등 다른 국산과일 값도 형편없다.

소비부진도 원인이지만 할인점의 헐값 구매와 수입오렌지 판촉탓이 크다 한다.

실제로 요즘 수퍼나 할인점 어디나 수입오렌지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1개 5백원정도의 싼값에 판다.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풍작으로 수입가가 지난해의 3분의1 가까이 떨어지자 지난해 같은기간의 5배이상 들여왔다는 것이다.

오렌지의 경우 달고 먹기 좋은데다 비타민C가 풍부하다.

그러나 수입과일의 경우 배로 수송하는데만 보통 40여일이 걸리는 만큼 방부제덩어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걸 부인하기 어렵다.

반면 사과엔 칼슘 철 나트륨 칼륨 인및 비타민이 풍부하다.

섬유질은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줌으로써 변비예방및 장내 가스발생 예방을 돕는다.

껍질에 붙은 펙틴은 진통효과가 높고 복통이나 설사시 정장제 역할을 한다.

칼륨은 체내에 쌓인 염분을 몸밖으로 배출시켜 주는 감염효과를 지닌다.

"아침사과는 보약보다 낫다"는 말은 이같은 효용에 기인한 것이다.

미국의 에릭 거쉰박사가 사과의 페놀성분이 세포노화및 심장병의 원인인 저밀도지단백(LDL)의 작용을 차단한다고 밝힌데 이어 이번엔 핀란드 국립보건연구원 파울 크네크트박사가 28년간의 임상조사를 토대로 하루에 사과 1개를 먹으면 뇌졸증에 걸릴 확률이 급감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연구결과가 아니더라도 제땅에서 나는 신선한 제철 과일이 몸에 좋을 건 지극히 당연한 이치다.

게다가 우리 사과맛이야 세계에서 따를 과일이 없다고들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