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는 유리기판 크기가 6백80X880mm인 4세대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생산라인의 가동에 들어가는 동시에 총 1조6천억원을 들여 5세대 생산라인을 건설키로 확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기존 TFT-LCD생산에서 선두를 달리고있는 삼성전자도 5세대 생산을 검토중이어서 세계시장을 국내 양사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LG필립스LCD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가진 투자발표회에서 "대형 모니터 및 조만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디지털 TV용 LCD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5세대 라인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2년 상반기까지 구미 3공단내 5만평규모의 부지에 5세대 생산라인(4공장)의 규격은 1X1.2m이다.

지금까지 5세대 라인건설 계획을 결정한 곳은 LG필립스가 세계 처음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LG는 차세대 팹(FAB) 표준화를 선도하는 동시에 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1위 메이커로 도약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이처럼 LG필립스가 차세대 라인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대화면 고화질 제품 생산에 주력,확고한 시장기반을 닦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구본준 사장은 "투자자금은 별도의 차입없이 기존 팹 투자분에 대한 감가상각비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어진 수익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필립스는 지난해 총 6천8백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또 차세대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유수대학에서 박사급 전문인력확보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날 발표에서 680mm X 880mm 유리기판을 적용한 4세대 생산라인(3공장)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총 1조1천억원을 들여 지난해 5월부터 라인 구축에 들어간 4세대 라인은 유리기판 1장으로 20.1인치 TFT-LCD를 4장까지 생산할 수 있다.

LG측은 4세대 라인의 본격 가동으로 금년에만 총 6백30만개(13.3인치 환산)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제3공장 가동이 완전 정상화되는 내년에는 연간 1천3백20만개(13.3인치 환산)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이 회사 관계자는 "4세대 라인 규격은 일본의 샤프 도토리산요 마쓰시다 대만의 치메이 에이스 CPT 등이 라인규격으로 채택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상 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의미를 강조했다.

구본준 사장은 "내년초 4세대 라인이 안정화되면 세계 시장점유율이 현재의 16%수준에서 18%로 늘어나고 2003년께 5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20%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DC재팬 조사에 따른 99년 기준 TFT-LCD의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8.8%로 1위를 차지했고 LG필립스가 16.5%로 그 뒤를 이었다.

TFT-LCD시장은 노트북용 제품 비중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모니터용 LCD시장이 연평균 40%이상의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는 내년부터 디지털 TV용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