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업무방식이 보수적인 세무사 업계에도 전산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이달들어 발표된 제2회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 발표에서 1천6백10명이 새로 자격증을 땄다.

특히 한국세무사회 주관으로 치러진 이번 시험에는 전국에서 4천3백82명이 응시,3 대 1에 달하는 높은 열기를 보였다.

종목별로 보면 전산세무 전산회계 세무회계 3종목중 전산세무 종목에서 가장 높은 경합이 벌어졌다.

전산세무 1급 부문은 2백4명이 응시해 18명이 합격(합격률 8.8%)하는데 그쳤다.

전산세무는 2급 부문에도 5백43명이 응시해 1백71명만이 합격(합격률 31.5%)했다.

전산세무는 컴퓨터를 활용해 세무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제3회 전산세무회계 자격 시험은 오는 6월4일 실시된다.

한국세무사회는 세무분야에 전산화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점을 감안,세번째 시험인 6월 시험에 이어 오는 10월8일과 12월3일께 각각 한차례씩 더 협회에서 주관하는 자격시험을 치를 계획이다.

세무사회 관계자는 "세무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보조 사무원이나 세무사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은 전산 관련 협회자격증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더존네오플러스와 수험용 프로그램 및 기술을 함께 개발해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평가방법을 과학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로 도입된 전산자격 시험 합격자들은 세무사 사무실에서 종전보다 나은 조건으로 일할 수 있다.

세무사회는 시험 합격자들에게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력관리센터를 통해 취업도 알선해 주고 있다.

세무사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세무분야는 전통적인 부기 자격으로 직원들의 능력을 주로 평가했으나 최근들어 세무회계 업무가 컴퓨터에 의해 많이 처리되면서 부기보다는 세무회계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더 능숙하게 사용하느냐가 능력평가의 관건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세무회계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을 공급하거나 이 분야의 능력을 평가.

인정해주는 공인단체가 없어 세무사회가 민간자격증을 도입했다.

문의 세무사회(www.kacpta.or.kr)

<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