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전쟁에서는 나홀로 기술이 앞섰다고 해도 패할 수 있다.

70년대 말 획기적인 성능을 갖춘 소니의 베타방식 VCR과 한수 아래인 마쓰시타의 VHS 방식이 붙었지만 마쓰시타는 기술개방과 동종업체 유인으로 승리를 거뒀다.

과거 AM 스트레오 라디오 표준전쟁에서는 경쟁자 모두 실패자로 끝나기도 했다.

디지털무선전화 표준전쟁은 일단 상호호환성이 없는 미국과 유럽방식 기술들의 계속사용으로 귀결됐다.

56K 모뎀을 둘러싼 표준전쟁에서는 경쟁자들간 상호표준협정 동의로 모두가 승자가 됐다.

현재도 DVD,초고속인터넷,차세대이동통신,디지털 TV 등에서 표준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은 어제의 승자가 오늘의 패자가 되는 일이 흔해졌고 자칫 잘못하면 반독점법의 대상이 될 정도로 표준전쟁이 보다 치열해졌다는 것이다.

UC 버클리대 사피로와 베리안 두교수는 표준전쟁의 형태가 경쟁기술들이 기존제품과 호환성을 가지느냐의 여부에 따라 진화(evolution)대 단절(revolution),진화대 진화,단절대 단절의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그들은 정보통신분야 등 네트워크 성격이 강한 시장에서는 고객기반 관리,지적재산권,혁신능력,선점자 이익,제조능력,보완적 기술 및 제품 보유,브랜드와 평판 등이 표준게임의 핵심적인 무기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표준전쟁에서는 선점전략이 중요하며 고객 및 상호보완적인 업체들의 기대를 잘 관리하는 것도 긴요하다는 것이다.

표준전쟁에서 일단 이겼어도 끊임없는 혁신이 중요하며 기존제품과의 호환성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단절적 혁신을 가진 진입자에게 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