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법"을 통과시킴으로써 중국을 정상적인 무역 파트너로 인정한 것은 국제무역질서에도 많은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개도국들간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고 역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선진국들간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안의 전제조건이었던 중국 측의 시장개방 조치를 통해 미국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의 1백30억달러 수준에서 많게는 3백억달러 가까이 배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등 시장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그리되면 일본과 한국등의 대 중국 수출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겠다.

모토로라 GM등 미국의 거대 기업들이 이 법안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로비를 벌여왔다는 사실은 통신 전자 자동차 등에서의 중국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PNTR법 통과로 중국의 연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확실해진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는 국제무역 흐름은 물론 중국내부의 경제구조에도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유럽과의 WTO가입 협상을 이미 지난주까지 모두 끝냈고 자국내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서두르는등 세계 무대에 나서기 위한 나름대로의 치밀한 준비를 병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석유화학 분야의 중국시장 접근이 일정 부분 봉쇄되는 등 벌써부터 적지않은 부정적 파장도 나타나고 있다.

위안화의 태환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중국내 국책연구기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도 중국 경제의 대외 개방과 함께 연내에 많은 제도적 변화가 불가피할 것임을 예고한다고 하겠다.

시장개방이라는 이점이 있는 반면 중국 제품의 세계 시장 진출에 따른 저부가가치 산업에서의 생존조건 악화등 유.불리가 교차하고 있는 만큼 우리로서는 정부와 수출업체가 함께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