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들어 연일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등 이른 더위가 전국을 달구면서 여름용 상품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6월중순께나 성수기를 맞던 빙과류와 청량음료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고 냉방상품인 에어컨.선풍기는 지난해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남쪽 해상에 고기압이 머무르고 대지의 복사열이 많아 고온의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이같은 여름용품 판매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명동지역에 있는 LG25 편의점의 경우 지난 24일 빙과류 매출이 18만원으로 꼭 1주일 전인 지난 17일보다 80% 늘었다.

5백ml 짜리 생수도 지난 24일 46개 팔려 지난주의 2배 수준이다.

청량음료 매출도 1주일새 40%나 껑충 뛰었다.

주택가 점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LG슈퍼 부평점은 빙과류와 생수 매출이 지난주에 비해 20%정도 증가했다.

반면 더위와 상극인 라면 매출은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주보다 10% 줄었다.

에어컨과 선풍기도 제 철을 만났다.

할인점인 E마트 창동점 관계자는 "밤중에도 선풍기를 사러 달려오는 손님들이 늘어나 지난 23~24일 선풍기의 하루 판매액이 1백40만원으로 지난해의 5배에 달했다"고 말했다.

할인점 킴스클럽의 경우 전국 20개 점포에서 이번주들어 하루평균 45대의 에어컨을 팔아 7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주보다 25% 급증한 액수다.

자동차용품 매장에도 왕골과 대나무 시트를 찾는 손님이 북적대고 있다.

여름시트의 이번주 하루평균 매출액은 9백50만원으로 지난주보다 58%나 증가했다.

중산층 아파트 단지인 신세계 이마트 창동점은 무더운 날씨탓에 선풍기 매출이급증한 케이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백90%의 매출 증가를 기록해 지난 23일 하루 동안만 1천3백70만원어치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5일간 대나무 돗자리만 1천4백여만원어치를 판매해 지난같은 기간보다 180% 가량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백화점들은 5월초부터 매장에 여름용 여성의류를 갖춰놓고 판매를 시작했으나 흐린 날씨 탓에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기온상승과 함께 매출이 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자사 브랜드인 여성 의류 "샤데이"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어 하루 평균 2백여만원 가까이 팔린다고 밝혔다.

특히 노출이 큰 나시, 티셔츠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최근의 바지 유행을반영하듯 초미니 반바지를 비롯, 다양한 형태의 여름용 바지가 많이 팔리고 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여름 상품인 선글라스도 찾는 사람이 늘어 백화점마다 호황을 맞고 있다.

현대백화점 4개 점포는 지난 1주일동안 약 2억7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40% 가량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외선 보호기능과 유행을 중시하는 신세대들의 기호에 맞게 다양한 디자인의 신상품들이 출시되면서 한사람이 2개이상 구입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