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성수기를 앞둔 모기 파리 살충제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주력상품이 냄새를 없앴거나 순한 향기가 나는 제품쪽으로 바뀌면서 한국존슨(에프킬라)와 한국크로락스(홈키파)등 양대 회사의 시장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존슨은 올해 레몬향을 첨가한 "에프킬라 레몬"을 새로 내놓았다.

또 기존 제품의 불쾌하고 자극적인 냄새를 없애고 용기깡통의 지름을 넓히면서 원터치 제품으로 개선했다.

이 회사는 작년에 내놓은 훈증형 액체살충제인 "에프킬라 리퀴드"를 간판제품으로 내걸고 경쟁 타사의 모기향 매트제품을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소비자 설문조사결과 리퀴드제품의 선호도가 매트제품보다 월등히 높아 점차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한국존슨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존슨은 특히 경쟁사인 한국크로락스에 비해 취약한 약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시장점유율을 작년 37%에서 올해 40%로 끌어 올려 3백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크로락스는 지난해 동화약품에 위탁했던 홈키파의 약국 판매권을 올해 유한양행으로 넘기는 등 마케팅 전열을 가다듬어 경쟁사보다 우위를 지키고 있는 약국 시장을 수성할 방침이다.

또 올들어 냄새없는 무향홈키파를 새로 출시하는 한편 한국존슨에 대항하기 위한 리퀴드 제품을 새로 내놓았다.

이 회사는 올해 2백6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다.

유유후마킬라는 TV광고를 5년만에 재개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에 나서고 있다.

유유는 올해 70억원어치의 살충제를 팔 계획이다.

바이엘코리아는 TV광고의 효과가 높지 않다는 판단아래 약국에서의 맨투맨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틈새시장인 할인판매점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대웅제약은 새로 리퀴드 모기향제품을 내놓고 에어졸제품도 보강했다.

작년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웅은 올해 이 부문의 매출목표를 1백30억원으로 높였다.

모든 형태의 살충제 품목을 갖추게 됨으로써 충분히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대웅측은 분석하고 있다.

LG화학은 매트와 에어졸로 올해 70억원어치를 팔 계획이다.

살충제는 매년 초봄에 약국들이 선주문하고 현금결제하는 품목이다.

당초 금년 여름은 무더위가 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시장 규모가 작년 8백50억원대에서 정체될 것으로 제약업계는 예상했었다.

그러나 5월하순들어 한여름 무더위가 찾아오는 등 시장여건이 좋아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