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상권의 틈새시장을 노려라"

쇼핑몰 과포화 상태가 빚어지면서 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동대문시장에서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무장한 전문상가들이 틈새시장을 공략,동대문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동대문 도매상권에 있는 제일평화시장.이 상가는 10대 연령층을 겨냥한 옷을 주로 판매하는 동대문의 다른 쇼핑몰과는 달리 20대중반 여성들을 위한 고급제품만을 판매,사무직여성들과 20~30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하 1층의 고급 숙녀복 매장은 최근 1,2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제일평화시장의 인기는 소매객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이면 더욱 실감할수 있다.

정장을 사기위해 이곳을 찾은 김희숙(29)씨는 "백화점 수준의 옷을 이곳에서는 40%이상 저렴한 가격대인 15만~25만원 정도에 살 있다"며 "10대 옷을 주로 판매하는 다른 쇼핑몰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그만큼 품질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제일평화시장이 고급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케이스라면 청평화시장은 이와는 반대되는 전략으로 성공한 상가다.

청평화시장은 동대문시장에서 "땡(재고)처리 상품"전문상가로 유명하다.

다른 도매 쇼핑몰에서 판매하다 남은 재고상품을 싼값에 구입,기존판매가보다 30~70%이상 싸게 판매함으로서 소매 및 지방상인은 물론 백화점 행사매장 담당자들로 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청평화 상인들중 일부는 아예 자체적으로 땡처리상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나설 정도다.

철저한 "박리다매"를 통해 동대문의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TTLL쇼핑몰 3층에 있는 에쏘르는 홀복(무대복)만을 전문적으로 판매,일본인을 비롯한 외국 보따리상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디자이너 전문상가인 닥터리,해외 구제품만을 판매하는 프레야타운 5층매장 역시 다른 쇼핑몰과는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동대문시장 정보사이트인 동타닷컴(www.dongta.com)의 신용남 사장은 "동대문에서 10대 의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고급숙녀복,홀복,재고상품과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상가만이 앞으로 경쟁력을 가질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