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배추값이 크게 떨어졌다.

23일 가락동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배추(상품,1접)의 도매가격은 5만1천5백원으로 조사됐다.

지난달까지 배추값은 12만3천원대(4월 평균가)를 기록하는 등 예년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5월들어 전남 나주 등 전국산지에서 배추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배추값은 폭락,최근에는 5만~6만원대의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5년간의 배추 평균값을 나타내는 가락시장의 표준가격지수(5월기준)는 9만8백80원으로 조사돼 현재 배추값 시세는 약 43%정도 떨어진 수준이다.

배추값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무엇보다 산지출하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의 김종철씨는 "이달들어 가락시장의 배추출하량은 하루 1천~1천3백t 정도"라며 "이는 지난달 하루 출하량인 7백~8백t에 비해 30%이상 증가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배추 소매값 역시 눈에 띄게 떨어졌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의 경우 현재 배추(1포기)를 6~7백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소매가격인 9백~1천원에 비해 25%이상 떨어진 가격대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의 김두흠 채소부장은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이제까지 미뤄져오던 배추출하가 한꺼번에 이뤄지고 있다"며 "소비량은 지난달에 비해 변화가 없은데 반해 공급량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달 초순까지는 경기,충남지역의 배추 출하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당분간 배추값이 바닥권을 벗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