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으로의 자금유입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이는 금융권의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시중 자금이 마땅히 맡길 곳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은행권 예금은 요구불예금에서 2조88억원이 감소하고 저축성예금에서 2조2천4백62억원이 증가,총 2천3백74억원이 늘어난데 그쳤다.

지난달 증가규모(15조9백25억원)에 비하면 2%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은행신탁 및 투신권에서의 자금이탈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은행신탁은 이달들어 지난 17일까지 2조9천8백94억원 감소했고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4조4천8백7억원이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이달들어 은행예금과 투신권 은행신탁 등에서 빠져나간 후 다시 환입되지 않은 자금이 6조9천3백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주식시장 하락세로 은행신탁과 투신상품,증권사의 고객예탁금 등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은행의 저축성예금이나 요구불예금으로 대부분 환입됐었다.

이에대해 한은 관계자는 "5월달은 세금납부자금수요가 많기 때문에 금융권에서 빠져나간 돈중 4-5조원은 세금을 내는 데 쓰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때문에 투자자들이 은행이나 투신권의 신탁상품에서 찾은 돈을 일부 우량은행을 제외하고는 쉽게 맡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채시장으로 흘러들어가거나 아예 돈을 금고에 보관하는 화폐퇴장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