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운전한다는 일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올해로 운전경력 5년째.이제 차는 나의 일부이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다.

91년식 캐피탈(1.5 DOHC)을 타고 있지만 기름을 너무 많이 먹는다는 단점 하나(?)만 빼곤 아직 쓸만하다.

차는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사용기간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내 차는 주인을 잘 만나 오래토록 함께 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가족들에게까지 오래토록 기쁨을 주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자동차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무서운 무기로 돌변한다.

운전자에 따라선 동승자에게 놀이기구를 탄 듯한 짜릿함을 주기도 하고 빠른 속도로 달려도 안전운전으로 무서움보다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사고가 항상 뒤를 따라다닌다는 생각을 할 때면 차가 무서운 괴물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쩔 수없이 차를 손수 운전해야만 한다면 돌발사고가 발생할 때 그것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얼마 전에 여러가지 운전테크닉을 익혔다.

드라이빙 스쿨을 통해 익힌 방어운전 기술들이다.

빗길이나 눈길,곡선로 주행 등에서 위험탈출을 위한 카운터 스티어 기술,위험회피를 위한 스핀턴,긴급 비상제동,엔진 브레이크 사용 등이다.

7년전쯤 겨울스키를 타러 무주리조트를 간 적이 있었다.

당시는 운전을 할 줄 모르는 때여서 버스를 이용했는데 귀가할 무렵 폭설과 기온 급강하로 땅이 얼어 버려 모든 교통 편이 끊겨버렸다.

발만 구르고 있다가 대구 번호를 단 봉고차를 만나 내려오게됐다.

도중에 죽을 고비를 서너번 겪었는데 스노우 체인 하나없이 살아서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은 그 때 운전자의 운전테크닉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 운전자는 카운터 스티어와 엔진 브레이크 사용 등의 기술을 이용했던 것같다.

무모한 운전은 절대 피해야하지만 돌발상황을 대비한 방어운전 기술들은 꼭 몸에 익혀두어야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드라이빙 스쿨을 함께 마친 티뷰론을 모는 남동생이 한 명 있다.

가끔 주말이면 야외로 가족들과 드라이브를 가는데 형제가 같이 줄지어 도로를 달린다.

서울 지리를 잘 모르는 동생보다 앞서서 항상 달리지만 지루하면 차를 바꿔 운전해보기도 하고 동승한 가족들도 바꿔 타보기도 하며 즐겁게 자연을 즐기다 돌아온다.

현대 사회에서 차를 떼어 놓고 생활을 생각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런 사회에서 사는 내게 운전은 즐거움이며 그같은 즐거움은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이 전제될 때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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