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을 겨냥한 한국기업들의 공세가 뜨거워지고 있다.

황금시장으로 통하는 인터넷분야에서는 물론 식품 자동차 가전쪽에서도 한국바람이 거세게 일고있다.

코리아 돌풍의 주역으로는 우선 인터넷쇼핑몰 구축사업을 하는 벤처기업 코머스21을 꼽을수 있다.

코머스21은 인터넷쇼핑몰 구축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코머스21) 판매에 나선지 2개월여만에 5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금액은 약2억엔.

주문에서부터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과정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유명호 사장의 설명이다.

출발때 3명에 불과했던 사원을 올해말까지 1백명선으로 늘린다.

올 가을에는 도쿄시내의 벤처단지인 시부야에 마련한 대규모 사무실로 이사한다.

내년 5월께 일본의 장외시장에 등록한다는 목표다.

인터넷분야에서만이 아니다.

제조업쪽에서도 한국기업들의 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진로재팬은 일본 전역에 걸친 자체 유통망 정비를 위해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재팬도 대형 일본냉동식품업체인 가토 기치와 제휴,현지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일본시장에서 농심라면의 매운맛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농협인터내셔널도 일본의 자위대에 김치를 첫 납품하는 쾌거를 올렸다.

한국김치를 정식메뉴로 끼워넣는데 성공했다.

농협은 올 초부터 일본 최대통신망인 NTT의 계열 인터넷망을 통해 김치를 통신판매해 왔다.

김치종주국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사업첫해인 내년에 최대 1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LG전자재팬도 현지밀착형 가전제품인 청소기를 내세워 홋카이도 오키나와등에서 시장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

일본시장 공략은 숙제의 하나다.

한국기업들이 제조업분야에서 일본과 경쟁하기가 어렵다.

품질뿐만이 아니다.

시장장벽으로 인해 일본업체를 중간에 끼우지 않고는 장사하기가 쉽지않다.

애써 팔더라도 남(유통업체) 좋은 일만 시키는 결과가 되기 십상이다.

대일역조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업체들이 황금시장으로 통하는 인터넷분야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자체 유통망정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기업들의 변신을 기대해 본다.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 net.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