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DS시스템 오해진 사장에게는 이달 들어 중요한 미팅이 생겼다.

하루에도 수차례 있는 거래처와의 미팅과는 성격이 다른 미팅이다.

미팅대상이 바로 이 회사의 평사원이기 때문이다.

LG-EDS시스템은 이달부터 매주 한 번씩 1명의 직원이 오 사장과 독대해 담소를 나누는 티타임(tea time)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얼굴을 마주치기도 어려운 사장과 평사원이 직접 대화를 통해 벽을 허물자는 취지다.

티타임의 주제는 없으며 만남의 장소도 두 사람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대화에서 사원들은 자신들의 업무,관리자와의 갈등,개인적인 대소사 등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오 사장은 자신의 경영철학과 젊은 사원에 거는 기대,회사의 비전 등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티타임 장소는 사내 임원응접실이었지만 앞으로는 여의도에 있는 카페 등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소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오사장과 독대할 사원후보는 인사팀에서 사내 각 팀장의 추천을 받아 정한다.

그러나 사원이 지원할 경우 기회를 준다는 것이 회사측의 방침이다.

지난 3일과 12일에 열린 티타임에는 홍보팀의 박철현 사원과 전략기획팀의 윤승재 대리가 참석했다.

티타임에 자원했다는 박씨는 "가끔 업무상 사장님을 볼 수는 있지만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만나니까 솔직한 얘기를 할 수 있고 회사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나눌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경영자에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소홀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회사 직원들"이라며 "직원들이 언제라도 마음놓고 사장실을 방문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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