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 프리소프트웨어 열풍이 불고있다.

이 열풍의 한가운데에는 지난 99년에 중국에 처음 등장한 리눅스가 자리잡고 있다.

이전에 어떠한 운영체계도 리눅스 만큼 폭발적인 환영과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지난 4월말 북경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차이나 컴덱스 2000"에서도 리눅스는 단연 주목을 받았다.

리눅스 인터내셔널의 존 홀(John Hall)회장을 비롯해 칼데라리눅스 터보리눅스 엑스리눅스 등 미국의 리눅스 전문회사 그리고 중국 리눅스 업계의 선두 주자인 엑스팀 리눅스,홍치 리눅스를 개발한 순위팡 등이 참가해 중국에서의 리눅스 확산을 역설했다.

현재 중국 리눅스 소프트웨어 시장의 70%를 점하고 있는 엑스팀 리눅스의 경우 지난해 3월 버전1.0 OS가 시판 4개월만에 10만 카피가 판매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데스크 톱 PC의 5%,PC서버 시장의 25% 정도를 점하고 있는 리눅스가 앞으로 2년내에 점유율을 40%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잠재 시장을 장악하기위해 터보리눅스의 마추이샤 아시아 본부사장은 델 컴팩 인텔 등으로부터 5천7백만달러를 유치해 중국에서 대규모 마케팅을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98년 기준으로 중국의 개인용컴퓨터 OS시장의 매출은 1천5백억원 정도.

그러나 이 규모는 앞으로 3년내에 무려 10배인 1조 5천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가격이 윈도우의 50분의 1에 불과한 리눅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 수년간 CPU와 운영체계 분야에서 자주적인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기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MS사의 윈도가 보안성에 허점을 드러내자 리눅스는 다시 한번 중국정부에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소스공개와 초저가를 무기로 하는 리눅스가 장차 중국 컴퓨터 산업의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리눅스사업의 배경에는 "중국 스스로 발전시킬 운영시스템 개발"이라는 중국정부의 목적의식이 강하게 깔려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정부기관의 클라이언트 서버 운영체계를 리눅스로 대대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또 중국 초.중고생 2억6천만명이 사용하는 학교 PC의 OS를 리눅스로 교체하는 방안도 준비중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중국과학원의 인재들이 참여한 홍치리눅스의 경우 최근 홍콩 증시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로 중국 리눅스 시장에 돌풍을 불러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 배우성 차이나리서치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