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는 시스코 하늘엔 텔리맨"

위성인터넷 송수신 시스템업체 텔리맨(www.telemann.com)을 이끌고 있는 "스카이맨" 김용만(43)사장의 목표다.

컴퓨터하면 IBM,네트워크 장비하면 시스코를 연상하듯 전 세계인이 "위성인터넷 통신=텔리맨"을 떠올리도록 하겠다는 것.

"전화선이나 전용회선,지하 케이블망 등 땅에 퍼져있는 지상망 대신 하늘에 떠 있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이겠습니다"

연세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딴 김 사장은 금성통신연구소 텔리맥스 흥창 등에서 10여년간 일하면서 위성 통신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인터넷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빠른 속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감지한 그는 지난 97년 텔리맨을 설립했다.

위성인터넷이야 말로 데이터 동영상 등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멀티미디어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4백~5백Kbps의 대역폭을 갖는 동영상정보를 40~50개 채널에 동시 전송할 수 있는 것은 위성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하늘을 거침없이 누비겠다는 의미에서 주력 제품의 이름도 "스카이미디어시스템"으로 지었다.

텔리맨의 강점은 인터넷 송.수신 모두에 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스카이미디어시스템은 크게 <>디지털 위성수신 PC카드 <>셋톱박스 <>게이트웨이 장비 <>수신제한시스템(CAS)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 사장은 "게이트웨이 CAS 등 송신장비까지 갖추고 있는 업체는 필립스 하모닉스 등 전세계에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위성서비스에 대한 접근 권한이 있는 가입자들만 방송신호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CAS의 경우 상용화한 업체는 5~6개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텔리맨은 지난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CAS상용화에 성공했다.

최근 유럽방송연합(EBU)과 유럽통신표준기관(ETSI)의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기은캐피탈 KTB네트워크 한국아이티벤처투자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로부터 1백5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텔리맨은 지난 98년 유럽 다국적 위성사업자인 유텔셋 인증을 받은 위성수신용 PC카드를 유럽에 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CAS를 뉴질랜드 아이허그사에 공급했다.

최근에는 스카이미디어시스템 1천5백만달러(1백80억원)어치를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사업자인 텔콤에 2년간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

미국시장의 경우 지난달부터 GE위성(3호)을 통해 미국 전역에 위성인터넷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는 기업망 솔루션 구축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또 자동차정비공업소 10만여개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인터넷을 통한 제품광고 전자상거래 교육 서비스 등을 실시하는 프로젝트를 빠르면 이달말경 시작할 계획이다.

이밖에 미국 IBM의 자체 교육 프로그램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2천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텔리맨은 해외 수출에 주력해 왔다.

올해부터는 내수 시장진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미 한국통신하이텔이 추진하는 위성멀티미디어사업의 위성통신 수신장비 독점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삼성SDS에도 향후 5년간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 사장의 사무실에는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각지의 토산품들이 즐비하다.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1년에 40여차례씩 김포공항을 드나든 덕택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글로벌텔리맨시스템즈(대표 김용만)를 세우고 아예 미국 회사를 본사로 바꿔버렸다.

앞으로 텔리맨에서는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글로벌텔리맨시스템즈를 통해 해외 마케팅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김 사장은 "내년 5월경 글로벌텔리맨을 나스닥에 상장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02)579-9275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