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컨벤션센터의 완공은 대규모 국제회의 및 전문전시 사업을 벌일수 있는 아시아 최대의 컨벤션센터를 갖추게 됐다는 객관적인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는 크고,축하할만한 일이다.

관련시설을 포함해 무려 1조2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돼 7천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잠실실내체육관 크기의 컨벤션센터와 각종 회의장,그리고 1만1천평 규모의 전시공간을 갖춘 매머드 시설이라고 한다.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를 계기로 완공된 것이긴 하지만 앞으로 무역진흥은 물론 국제회의 및 관광등 관련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규모 국제회의 개최 등 컨벤션산업은 그 자체로도 부가가치가 높은 성장산업으로 꼽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이미지 제고 등 부수적인 효과가 크다.

물론 시설이 갖춰졌다고 해서 기대하는 효과가 저절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운영주체인 무역협회는 물론이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제회의를 효과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경영능력의 배양과 전문인력의 양성,그리고 적극적인 마케팅활동 등을 통해 막대한 자금이 투여된 시설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컨벤션센터의 개관에 맞춰 21세기의 지식 정보화사회에 알맞은 새로운 통상 전략을 검토키로 했다고 한다.

이날 컨벤션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세계지향적인 국가경영전략으로 "개방형 신통상국가"를 제시한 것도 그 일환이다.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은 광범한 논의를 통해 설정하겠다는 것이 주무부서인 산업자원부의 생각이지만 기본취지는 가공무역기지 역할을 하는 그동안의 소극적인 무역입국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비즈니스센터로 발돋움하여 세계 각국의 기업들에 활동무대를 제공하는 통상국가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그같은 국가발전전략의 모델국가로 네덜란드와 싱가포르 아일랜드 벨기에 등 4개국을 선정,현지시찰은 물론 제도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한다.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환경에 얼마나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신통상국가 전략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특히 경제분야의 제도개선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인 요소까지를 감안한 종합적인 발전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전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실천 의지다.

이번에 완공된 컨벤션센터와 같은 물적.인적자원 확충을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동시에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