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술 미래산업 사장.

올해 나이 예순둘.

하지만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열정은 청년이상으로 뜨겁다.

위성인터넷 비즈니스와 케이블TV 안내채널에 뛰어든 게 그 예다.

위성인터넷 비즈니스는 위성통신을 이용해 쌍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하는 것.

이를 위해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장관을 영입해 자회사인 미래온라인을 발족시켰다.

케이블TV 안내채널은 수십개에 이르는 케이블TV 방송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 것.

위성인터넷 비즈니스가 위성포털이라면 케이블TV 안내채널은 케이블 포털이다.

지난해 라이코스코리아를 만들어 인터넷포털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합치면 인터넷 위성통신 케이블방송의 관문을 지키는 사업을 모두 시작한 셈.

이들은 형태만 다를 뿐 모두 인터넷사업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포털에 집착하는 것은 노루를 잡기 위해 산을 헤매지 않고 목을 지키는 전략과 흡사하다.

정 사장이 추구하는 인터넷비즈니스의 특징은 하드웨어기술을 토대로 한다는 점이다.

미래산업의 주력제품은 반도체장비인 테스트핸들러와 로봇장비인 칩마운터.

이들은 전기 전자 기계 제어 반도체 기술의 융합품.

그러면서 소프트웨어기술이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이 분야 기술도 중요하다.

그는 인터넷사업을 하면서 두가지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사업의 결합.

또 하나는 기술로 승부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각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래산업 자회사인 소프트포럼은 5년이상 보안솔루션을 준비해 왔다.

보안이라는 개념조차 낯설 때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수학과 컴퓨터분야 우수인력을 뽑아 연구해 왔다.

일부 직원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으로 유학 보내면서까지.

그 결과 금융기관의 보안솔루션 시장을 장악하는 성과를 거뒀다.

라이코스코리아는 자본금 1억원중 5천만원을 출자해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도 안돼 4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키웠다.

이런 승부수는 누가 제공하는 것일까.

세계적인 컨설팅업체나 대학교수 등 씽크탱크가 아니다.

자사 직원들로부터다.

그는 이제까지 많은 사업에 뛰어들고 수십종의 제품을 개발했지만 한번도 직원들에게 어떤 제품을 개발하라거나 어떤 사업을 하자고 주문한 적이 없다.

직원들 스스로 사업 아이디어를 내고 기술을 개발해서 회사를 이끌 도록 만든다.

자신은 울타리 역할에만 충실한다.

그의 관심사는 벤처기업을 통해 한국을 세계적인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것과 언젠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고 아름답게 퇴장하는 것이다.

김낙훈 기자 nh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