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처음으로 투자자금에 대한 보증을 받고 벤처투자를 하는 사례가 나왔다.

국민은행과 평화은행은 16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고 벤처기업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전자상거래분야 벤처기업인 바이오인포메틱스가 발행한 CB 20억원어치를,평화은행은 보수.보강전문업체인 RC시스템(주)의 CB 1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기술신보는 CB인수 자금의 85%에 대해 보증을 선다.

보증효력은 주식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소멸된다.

만약 은행이 주식전환을 하지 않은 시점에 이 회사가 부도 등으로 채무를 갚지 못할 경우 기술신보는 은행에 투자자금중 85%를 물어주는 것이다.

반대로 이 회사가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거나 증시에 상장돼 자본이득이 발생했을 경우 은행은 기술신보에 이득의 30%를 성과보수로 돌려준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기술신보와 은행이 맺은 "벤처기업 전환사채 인수보증 약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이같은 투자방식은 벤처기업 평가력이 미흡한 은행의 경우 보증을 통해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잇점이 있다.

기술신보는 자신의 기술평가력을 활용해 수수료수입뿐만 아니라 간접벤처투자로 인한 성과를 올릴 수 있다.

벤처기업도 보증서를 담보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이 있는 셈이다.

현재 기보는 국민 평화은행외에 기업 한미 신한 한빛은행 등과도 협약을 맺고 있어 이같은 벤처투자는 은행권에 확산될 전망이다.

평화은행이 인수한 CB는 3년만기에 표면금리가 0%이고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9.7%이다.

주식전환가격은 2만2천5백원(액면가 5천원)이다.

국민은행은 4면만기에 표면이율 5%,만기보장수익률 연 9.25%,전환가격이 3천5백원(액면가 5백원)인 CB를 사들였다.

만약 주가가 이에 미치지 못해 주식전환을 하지 않더라도 은행들은 만기때 연 9%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