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중학교때 좋아하던 선생님이 같은학교 아이들에게 과외를 한다는걸 안 뒤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교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을 살펴 장학금을 받도록 해주고 아르바이트자리를 구해준 스승을 잊을수 없다는 사람도 있다.

기성세대의 뇌리에 남겨진 여러 선생님의 모습은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KBS2TV 드라마 "학교"엔 매사에 눈을 부라리는 학생주임과 어떻게든 학교가 조용하기만을 바라는 교감과 함께 문제아까지도 이해하고 감싸주려는 선생님이 나온다.

중년층은 그래도 오늘날보다는 예전이 훨씬 나았다고 말한다.

"오후4시 조금 넘어 아이의 담임선생님을 찾아갔는데 퇴근해 못만났다"며 "전엔 선생님들이 칼같이 퇴근하지 않았고 따라서 모르는게 있으면 방과후 교무실로 질문하러 갈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현재는 "모르는건 학원에서 배우라"는 말이 일반화돼 있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서울시내 한 고교에서 "교사에 대한 학생인식"을 조사한 결과 77%가 교사들의 관심과 애정이 부족하다고 답한 것은 이처럼 쓸쓸한 교육현장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물론 교사들의 반론도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수업시간중 휴대폰으로 문자통신을 하다가 들켜도 끄기는커녕 "마저 하구요"라고 대드는 아이들에게 무슨수로 애정을 가질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낮은 보수와 열악한 근무조건도 문제지만 선생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킬줄 모르는 아이들과 학부형을 대할 때마다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지고 결국 학교가 교육이 아닌 고육(苦肉)의 장으로 느껴진다는 고백이다.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교사의 처우개선과 자질향상 권위회복중 무엇이 더 먼저인가를 묻는건 어리석다.

대우를 개선해도 과외하는 교사는 생기고, 교장의 꾸지람이나 집안일로 언짢아진 화풀이를 아이들에게 하는 사람도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가 선생님의 중요성과 그에 맞는 자리를 인정하면 몰염치한 선생님은 줄어들게 틀림없다.

스승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 함께 외쳤으면 싶다.

"선생님께 사랑과 존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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