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는 최근의 전자상거래 확산에 힘입어 전자화폐가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자리잡는 속도도 그만큼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금융은 물론 경제전반에 제2의 화폐혁명이라 할만큼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전자화폐의 실용화에는 보안문제 등 풀어야할 과제도 적지않은 것도 사실이다.


<> 현금없는 사회 =전자화폐는 동전이나 지폐에 비해 발전된 결제수단이다.

디지털 정보로 돼 있기 때문에 1원 단위로도 지불이 가능하다.

거스름돈이 없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또 신용카드와는 달리 카드 소지인의 신분이나 예금상태 등을 조회하거나 사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

결제도 불과 2~3초면 끝난다.

전자화폐가 모자라면 은행창구나 현금인출기를 찾는 대신 PC나 휴대폰을 통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연간 1천억원에 달하는 발권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전자금융 빅뱅 =전자화폐는 금융산업에도 일대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전자화폐가 보편화될 경우 사람들은 금융거래를 위해 은행에 가지 않게 된다.

PC나 휴대폰을 통해 계좌이체는 물론 대금결제 증권거래 등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전산망의 상호 접속을 통해 이종 금융기관간 업무제휴가 이뤄지고 복합 금융상품의 취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은 사라지고 은행업만 남는다는 얘기다.

과거에는 많은 수의 지점망을 가진 은행이 강점을 지녔다면 전자화폐 시대엔 네트워크의 품질이나 고객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등이 생존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 문제점 =전자화폐의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

특히 보안과 신뢰성은 전자화폐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전자화폐는 돈이 디지털 신호로 바뀌어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이동되기 때문에 중간에서 도용이나 변조될 가능성이 있다.

전자화폐에 고도의 암호화나 인증방법이 동원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자화폐의 저장규모가 커지고 개인간 전자화폐 이체가 허용될 경우 탈세 및 돈세탁 등 지하경제에 악용될 소지도 있다.

중앙은행이 가지고 있었던 독점적 통화발행권과의 마찰도 논란거리다.

이에 따라 전자화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1997년 10월부터 비자와 마스타카드사가 각각 시티, 체이스맨해튼 은행과 공동으로 뉴욕 맨해튼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화폐 시범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전자화폐 단말기를 설치한 맨해튼의 6백여개 상점중 2백개 이상이 1년도 안돼 단말기 운용을 중지한 것이다.

이 기간의 전자화폐 카드사용액은 장당 평균 38달러에 그쳤다는 점은 전자화폐의 한계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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