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생활쓰레기의 30%나 되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여 음식물을 아끼고 환경파괴를 막자는 캠페인이다.

먹지도 않을 음식을 잔뜩 차려놓고 내버리는 풍토가 단순히 자원을 낭비하는 차원을 넘어 후손에게 물려줄 강산을 짓밟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게 이 운동의 배경이다.

한국경제신문과 공동으로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YWCA연합회 김숙희 회장은 "음식물을 남겨 버리는 것은 한마디로 "죄악""이라고 단언한다.

눈앞에 보이는 허장성세를 위해 인류의 미래를 파멸시키는 행위라는 것이다.

특히 상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차려놓고 죄다 버리는 음식점들이 그 "주범"이라고 지목한다.

국내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는 연간 4백10만t.1인당 매일 2백60g 씩 쏟아낸다.

돈으로 치면 연간 8조원 어치다.

여기에다 5천억원 이상의 처리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김 회장은 경제적인 손실도 문제지만 환경을 더 걱정한다.

음식물쓰레기는 태우면 환경호르몬을 배출하고,묻으면 오수를 내 환경에는 "상극"이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지난 9일 "환경사랑추진본부" 현판식을 하고 대장정을 시작했다.

지역별 YWCA가 주축이 돼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음식점과 주부 학생 등을 상대로 전국적인 홍보활동을 시작한다.

이어 7월부터는 "모법업소"와 "불량업소"를 가려내는 작업을 벌인다.

모니터 요원들이 전국의 음식점을 돌며 얼마나 많은 음식물쓰레기를 내는 지를 현장에서 확인한다.

모범음식점에는 지정패를 걸어 홍보하고 정책자금 우선지원,전기료와 쓰레기 봉투값 감면,관청의 행정지도 제외 등의 혜택을 주게 된다.

김회장은 "이 운동은 궁극적으로 합리적인 식단짜기로 이어져야 한다"며 "한 그릇에 여러명이 수저를 넣어 간장 질환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의 음식문화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