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지오 아르마니,캘빈 클라인,베르사체 등 한개에 20만원이 넘는 고가 고급 선글래스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현대백화점과 롯데,갤러리아 백화점 등의 고가 아이웨어 매출이 평균 1억원을 넘어서는 등 작년 동기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난데 이어 이달들어서도 가파른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폭발적인 매출증대에 힘입어 선글래스 코너는 평균 6,7평 공간에서 한해 2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A급 고효율 매장으로 단숨에 떠올랐다.

각 백화점 관련 바이어들은 "불과 2~3년전만해도 10만원대 이하의 값싼 제품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최근 명품을 선호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가제품 판매액이 전체의 90%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캘빈클라인 클래식 모델이나 샤넬 신제품 등 40만원대를 넘는 최고가 제품의 경우 대기 고객 리스트가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게 바이어들의 말이다.

잡화 디자이너 이소진씨는 이같은 고가 선글래스의 인기에 대해 "옷도 화장도 고급스럽게보여야 하는 올해 패션 트렌드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얼마전까지만해도 평소 명품브랜드를 선망하던 소비자들이 의류 대신 단가가 낮은 향수나 화장품을 구매해 대리 만족을 했다면 씀씀이가 커진 요즘 젊은이들은 좀 더 비싼 아이웨어를 선택하고 있다"고 소비경향의 변화를 짚었다.

<>2000년 봄/여름 상품경향=지난 몇년간 막강한 인기를 누렸던 두꺼운 검정 뿔테에 검은 렌즈가 이제는 색색의 컬러렌즈와 자리를 나눠 가질 전망이다.

브라이트 컬러가 급부상한 의류시장처럼 선글래스도 노랑 분홍 하늘색 등 가볍고 경쾌한 색상이 트렌드로 등장했다.

유로스타 씨엔엠옵티칼 등 판매회사들은 이 뉴트렌드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더욱 자극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형태는 잠자리 모양의 복고풍과 사각,라운드형 등 모던한 이미지가 모두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테는 가볍고 견고한 플라스틱 컬러테와 티타늄과 스테인리스를 사용한 금속테가 많이 쓰였다.

렌즈는 흠이 잘 나지 않도록 안티스크레치 코팅을 한 것이 기본이다.

또 폴리카보나이트 등 내구성이 우수하고 얇고 가벼운 신소재 렌즈도 각광받고 있다.

<>브랜드별 특징=현재 한국 선글래스 시장에 진출한 톱브랜드 수는 40여개가 넘는다.

페라가모 아르마니 구치 펜디 에스카다 제니 등 유명패션브랜드 대부분을 국내에서 볼 수 있다.

또 올초 샤넬과 프라다 다나카렌 등 빅브랜드들이 신규참여를 선언,시장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현재 매출 기여도는 전통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베르사체 페라가모 등이 가장 높다.

하지만 선글래스 선호도가 의류나 핸드백과 맥을 같이 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신규브랜드 샤넬과 프라다가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프라다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타공장에서 생산하는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안경전문업체를 인수해 디자인과 제조공정 일체를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등 아이웨어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신 유행을 이끌어가는 브랜드 이미지를 지닌 만큼 선글래스 또한 신선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내놓아 20대 트렌드세터를 주고객으로 노린다는 전략이다.

가격대는 20만원 후반에서 50만원대까지다.

그동안 부틱에서 일부분만 선보였던 샤넬도 정식으로 선글래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품마다 음각으로 제품 일련번호를 새겨 모조품을 방지하는 등 옷에서 지켜온 명품 이미지를 아이웨어에서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평균 가격은 30만원대다.

설현정 기자 sol@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