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상하이(상해) 황푸(황포)강이 내려다 보이는 푸둥(포동) 샹그릴라 호텔.

미국 록펠러재단의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제11차 연차회의가 열렸다.

여기엔 세계 각국의 투자가 1천여명이 모였다.

주룽지(주용기) 중국 총리와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샬린 바셰프스키 미국 USTR(무역대표부) 대표 등 각국의 거물급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세계 비즈니스의 기회:세기 전환기에 선 중국과 아시아".

세계 경제에서 아시아의 경쟁력 제고,21세기 중국과 아시아의 발전방향 등이 주요 의제로 올랐다.

흥미로운 건 새천년 아시아 주요 경제문제를 논의하는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첫번째 회의가 상하이 푸둥에서 열린 점.

주최측은 중국 상하이 푸둥의 21세기 잠재력을 감안해 회의 장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회의는 예년과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1천여명이나 참석한 인원도 그렇고 참석자 대부분이 금융 투자가들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마치 세계 각국의 투자가들이 상하이 푸둥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투자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회의에 참석한 인상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들어 상하이 푸둥에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90년4월 개발을 시작해 상전벽해가 된 푸둥의 변화상을 세계에 선보이려는 전략이다.

황무지를 고층빌딩들로 포장해 놓고 각국의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

실제 푸둥의 국제컨벤션센터는 작년부터 스케줄이 빽빽이 잡혀있다.

상하이시는 작년 9월엔 "포천글로벌 500"회의를 유치했다.

당시 IBM 인텔 코카콜라 등 세계 주요 다국적기업 총수들이 푸둥을 찾았다.

장쩌민 주석과 주룽지 총리가 그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장면은 CNN을 통해 세계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이헌재 재경부 장관은 기자와 만나 "상하이가 두렵다"고 말했다.

21세기 아시아경제의 패권이 상하이로 넘어가는 듯한 위협감을 받았다는 게 이 장관의 얘기다.

그는 도쿄 상하이 서울 홍콩 사이에 아시아 비즈니스센터를 차지하려는 패권다툼은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

과연 이 싸움에서 한국은 어떤 전략을 갖고 어떤 계산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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