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항상 변하지 않지만 달은 차고 기울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달을 인간처럼 탄생 성장 죽음이라는 생의 리듬을 가진 천체라고 생각했다.

인간이 죽지 않고 재생한다는 믿음도 달에서 얻었다.

인도 그리스 이란 이집트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달로 여행해 거기서 새로운 화신을 기다리며 쉰다고 여겼다.

인도에서는 극락정토가 달속에 있다고 믿었다.

불교의 영향을 받은 한국도 달을 계수나무와 토끼가 있는 이상향(서방정토)으로 생각했다.

고대인들은 달을 "망자의 나라"로,달여행을 "망혼의 길"로 표현해 놓았다.

미국의 아폴로 11호 "독수리"가 "고요의 바다"에 착륙해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다 인간의 첫 발자국을 찍은 것은 1969년7월20일 오후 10시56분이었다.

"이것은 인간에게는 하나의 조그만 발자국이다. 하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다"

지금도 암스트롱의 첫 마디와 당시의 달 유영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들이 달에 남기고 온 실리콘 디스크에는 "우리는 모든 인류의 평화를 위해 왔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미국의 12개사등 세계 16개회사가 지구상공을 도는 상업용우주선 발사계획을 세워놓고 여행객을 모집중이라고 한다.

달나라 여행을 상품화하는 곳도 늘고 있다.

호텔체인 업체인 힐튼은 지난해 달에다 5천개 객실을 갖춘 "루나 힐튼"호텔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신혼여행을 달나라로 갈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실현가능성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그런데 최근 실현가능성이 높은 사업이 등장했다.

미국의 실레티스사가 내년말 사람 유골을 작은 캡슐에 넣은뒤 로켓에 실어 달에다 매장하는 사업이다.

2백구(유골당 1천3백75만원)를 한도로 예약에 들어갔다니 달여행 상품화에 선수를 친 셈이라고나 할까.

아직은 죽어서라야 달여행을 할수 있는 꼴이다.

옛사람들의 생각대로 달여행길은 "망자의 길"이고 달은 "망자의 나라"인 모양이다.

돈을 벌기위해 인류의 첫 우주개척지에 묘부터 만들겠다는 생각이 어쩐지 떨떠름하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