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증권거래가 50%를 상회한 가운데 보험업계에도 사이버 열풍이 몰아닥치고 있어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인터넷으로만 판매되는 초저가 보험상품이 잇달아 등장해 인기를 누리는 것은 보험 소비자들에게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지만,반드시 좋아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보험모집인들이 설 땅을 잃어가고 있고 보험회사의 수익기반이 약화되는 부작용도 동시에 초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보험회사들은 사이버 보험확대가 불가피한 대세라고 보고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강구하고는 있으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또 33만명에 이르는 보험모집인들의 직업안정성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생명보험 업계 2위를 자랑하는 교보생명은 현재 6만여명에 달하는 설계사를 연말까지 4만5천여명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확정했고 다른 생명보험 회사도 사정은 비슷하다는 소식이다.

보험업계가 환경변화에 따라 모집인을 줄이려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보험모집인의 대부분이 기혼여성등 노동시장에서 비교열위에 있는 계층이고 전직도 쉽지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파장은 걱정스럽기만 하다.

기혼여성들이 변변한 취업기회도 없는 상황이고 보면 이 문제를 그들의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된다.

특히 보험모집인중 절대 다수가 저소득층이어서 실직은 그들의 생계자체를 위협할 우려가 크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이들에게 재취업 기회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부차원의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이버 보험확대는 보험업계의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사이버 증권확대에 따라 증권회사의 수익기반이 약화된 것처럼 사이버 보험확대는 보험사의 수익기반을 현저히 약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부실생보사 정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른 부실 보험사가 양산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는 부실 생보사를 포함한 보험산업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

시간을 끌다가는 보험사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이버 보험의 확대는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다.

보험업계는 환경변화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

보험모집인을 재교육시켜 고부가가치화 하는 것은 비단 그들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보험사 자체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정부로서도 보험업계의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한편 실업대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보험모집인들의 대부분은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