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집단 퇴출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던 리스업체들이 서서히 재기의 시동을 걸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개발리스와 한미캐피탈, 조흥, 주은, 신보리스 등 워크아웃중인 리스전업사들은 최근 채무상환유예로 확보한 영업자금을 기반으로 잇따라 영업재개에 나서고 있다.

한국개발리스는 워크아웃과 외자유치를 발판으로 최근 동종업체인 동화리스로부터 80억원규모의 리스자산을 인수하는 등 본격적인 영업 재개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한빛은행 등 채권단과 워크아웃에 합의했다.

또 최근 일본 오릭스와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CB(전환사채) 인수대금 1천억원을 받아 영업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정성윤 재무기획본부장은 "올해 리스자산 인수와 리스(시설대여) 업무 등 총 2천3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조흥리스는 이달초 경찰청과 1억5천만원 상당의 장비 리스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올해안에 1천2백억-1천3백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미캐피탈도 지난 4일 증자및 CB발행 대금 1천6백47억원이 납입됨에 따라 영업 재개를 서두르고 있다.

신보리스도 약 5백억원 규모의 영업자금을 확보하고 영업 기회를 찾고 있다.

한편 워크아웃에 들어가지 않은 업체들도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9년 연속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는 선박및 인쇄기 리스사업을 중심으로 약 2천2백억원 매출과 80여억원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신한과 함께 LG 현대 삼성캐피탈 등 대기업 여전사들의 활동도 두드러지고 있다.

LG캐피탈은 자체 리스사업 외에 작년부터 올 4월까지 리스사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매각되는 총 1천8백66억원 어치의 리스자산을 인수,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