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나 다운증후군 등의 치료에 열쇠를 제공할 21번 염색체 해독작업에 한국인 박사가 핵심멤버로 참여해 화제를 낳고 있다.

주인공은 일본 이화학연구소 게놈과학연구센터의 박홍석(39)박사.

그는 일본과 독일이 주도한 이번 게놈프로젝트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박 박사는 "21번 염색체 구조를 밝혀 냄으로써 노인성 치매나 백혈병 등 난치성 유전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는 인간 질병 극복을 향한 중대한 성과로 아직 실현되지 못한 인간의 화성착륙에 비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완성한 ''21번 염색체 해독'' 논문은 오는 18일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에 커버스토리로 실릴 예정이다.

박 박사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맡은 일은 ''시퀀싱(Sequencing)'' 작업.

시퀀싱이란 염색체내 수많은 DNA 염기서열을 읽어낸 후 그것을 분석해내는 과정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국제 공동 게놈프로젝트에 박 박사가 참여한 것은 지난 1991년.

교토대학에서 유전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일본국립과학연구소에 들어가면서 게놈프로젝트에 관여했다.

박 박사는 "당초 게놈 프로젝트에서 한국은 제외됐지만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데 핵심이니만큼 한국도 연구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게놈분석 이후의 포스트 게놈 연구에서는 한국의 참여가능성이 크다"며 "포스트 게놈 연구는 미개척 영역이어서 한국 연구자들에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박홍석 박사는 현재 일본 사가미하라시에 있는 게놈과학연구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