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을 인수키로 확정함에 따라 9개월간 끌어온 대우증권 매각작업이 마무리됐다.

대우증권의 매각은 지난해 7월말 대우그룹 문제가 불거지면서 제기됐다.

대우그룹의 부채가 워낙 큰 것으로 나타나자 대우그룹 채권금융기관들은 그룹내 알짜기업인 대우증권을 매각해 손실을 일부 보전하기로 했다.

대우그룹 채권단은 지난해 9월21일 대우증권 유상증자에 참가해 최대주주(지분율 32%)가 됐다.

아더 앤더슨을 매각 대행사로 삼아 연내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더 앤더슨은 지난해 10월 대우증권을 실사한후 국내외 금융기관등에 입찰참가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에따라 3~4개 금융기관과 기업이 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을 갖고 관련자료를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증권과 대우증권의 자회사인 서울투신이 대우그룹에 2조원 정도 콜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각작업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기관들도 부실 콜자금을 클린화 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지난1월21일 콜자금 중개창구였던 나라종금이 영업정지를 당하자 인수의사 기관이 사실상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3월 대우증권 매각을 서울투신과 연계해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콜자금과 수익증권 부실화자금까지 책임질수 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되자 국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지분율 25%)이 떠안게 됐다.

산업은행은 향후 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30%이상 높일 계획이다.

금융계는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을 자회사로 육성할지 아니면 일정기간후 되팔지 현재로선 점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