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계속된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기간중 대형 백화점들의 매출은 크게 늘어난 반면 동.남대문 재래시장을 찾는 일본인 쇼핑객수는 평소와 별 차이가 없어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일본인의 쇼핑수요도 일부 대형백화점으로 집중되면서 백화점과 재래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매년 계속될 코리아그랜드 세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재래시장에서도 관광객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7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골든위크 기간중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들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1백12%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프라다,구찌 등의 명품의류와 김,김치 등의 매출신장세가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김치.젓갈류가 1억원,김은 1억5백만원어치가 팔려 매출실적이 지난해 골든위크때보다 각각 35%와 27% 늘어났다.

또 듀퐁,몽블랑,던힐 등 명품제품도 작년 같은기간보다 80~90%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명품과 김치,김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본점은 루이비통,프라다,구찌 등의 브랜드 매출이 14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백% 이상 증가한 수치다.

무역센터점도 김치와 김이 하루평균 8백만원과 4백만원어치씩 팔려 지난해 골든위크때보다 25% 신장했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도 명품과 식품 판매호조로 본점의 경우 11억의 매출을 기록,작년보다 35% 정도 늘었다.

그러나 동.남대문 재래시장은 골든위크 대목 경기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말이 나올 만큼 평소와 차이가 없었다.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숙녀복을 팔고 있는 김승아(28)씨는 "이번주가 골든위크라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일본인 관광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전과 같은 전체 매출의 15%정도"라고 말했다.

두산타워 1층에서 외국인 통역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박지연(25)씨 역시 "일본인 관광객수가 늘어난 것을 전혀 느낄수 없다"며 "일본인관광객을 태운 전세버스 수도 이전과 비슷한 하루 10여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남대문시장 역시 "어린이날 특수"때문에 아동복을 찾는 국내소비자가 늘어났을뿐 일본인 쇼핑객수는 골든위크 이전과 비슷했다.

한편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백화점의 경우 골든위크를 맞아 할인권발행,일본어통역서비스,POP광고와 같은 다양한 준비를 했"며 "재래시장 역시 골든위크 기간에 한해 정찰제실시,전통문화공연 등과 같은 새로운 마케팅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관광공사와 협의,재래시장을 외국인들이 쇼핑하기에 편리한 공간으로 만들기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철규 기자 gra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