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이 푸름을 더해가는 이맘때 수도권에서 가까운 이천을 찾아가면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천은 예부터 쌀과 도자기, 천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크고 작은 산줄기들과 하천을 경계 삼아 여주 용인 광주 안성을 동서남북에 거느리고 있다.

이천의 가장 큰 자랑이라면 비옥한 땅에서 품질 좋은 쌀이 많이 생산된다는 것이다.

남한강의 지류인 복하천을 중심으로 넓고 기름진 평야와 구릉지대가 잘 발달해 있어 일찍이 호남 지방 다음 가는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이천 들판에는 농부들이 나와 논흙을 갈아엎고 못자리를 돌보느라 여념이 없다.

이천의 명물 도자기는 차진 흙을 그릇 모양으로 빚어 이것을 불에 구워낸 것이다.

이천 지역이 전통도예의 중심지가 된 것은 도자기의 원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입지조건 때문이다.

특히 신둔면 사음리 일대는 도자기를 굽는 가마와 도예 전문점들이 도로변을 중심으로 큰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고가의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재현품을 비롯 일상생활에 쓰이는 생활자기까지 도자기와 관련된 모든 것을 두루 구경할 수 있다.

신둔면 수광리에 있는 "해강도자 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도자기 미술관이다.

한국 전통 도자기의 맥을 이어가는데 선구자 역할을 해온 해강 유근형 선생이 자신의 작품과 수집 유물을 공개하고 있다.

이천시내 서쪽의 설봉산(해발 3백94m)은 그리 높지 않고 오르는 길도 널찍해 가족 산행지로 적합하다.

산 아래 설봉저수지에서 출발해 영월암~정상~칼바위봉수대~설봉산성으로 코스를 잡으면 된다.

곳곳에 약수터와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고, 특히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이천 평야의 정경이 그만이다.

산 중턱에 있는 영월암은 1천3백여년 전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찰.

경내엔 보물 제822호인 고려시대 마애보살입상이 있고 고려말 고승인 나옹대사가 꽂아놓은 지팡이가 그대로 자랐다는 수령 6백년짜리 은행나무가 눈길을 끈다.

산행을 마치고 이천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안흥동에 자리한 미란다호텔은 이천온천이 처음 생긴 곳으로 대중온천탕과 노천온천탕, 수영장을 갖추고 있어 호텔에 투숙하지 않더라도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이천온천은 수량이 풍부하고 무색 무미 무취한 것이 특징.

모처럼 이천을 찾았다면 쌀밥집(영양밥집)에 가서 식사하는 것도 좋다.

돌솥으로 밥을 짓고 15가지 이상 반찬이 제공되는 쌀밥집은 시내에도 여러 곳이 있지만 이천에서 곤지암 쪽으로 가는 수광리 일대에 몰려 있다.

햅쌀 대추 밤을 넣고 지어주는데 참기름으로 조물조물 무친 나물반찬과 구수한 된장찌개와 곁들여 먹으면 밥맛이 꿀맛이다.

[ 김맑음 (여행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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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길 ]


<> 가는 길 =동서울터미널/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6시30분~오후9시20분까지 20분 간격 버스 운행.

요금 2천8백원.

스용차로는 경부고속도~영동고속도~이천IC~산업도로~이천 또는 중부고속도~곤지암IC~산업도로~이천.

성남서 3번 국도를 타고 광주~산업도로~이천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 맛집 =3번 국도 덕고개 주변에 있는 이천쌀밥집(0336-634-4813)은 쌈밥정식과 영양솥밥이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