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어링휠 포지션을 결정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자.

스티어링휠 모양이 2스포크일 때는 대부분 "8시20분" 위치로 잡으면 엄지손가락이 스포크를 자연스럽게 쥐게 된다.

티코의 경우 전체 형상은 1스포크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2스포크 타입이다.

티코 핸들의 "9시15분" 위치를 살펴보면 엄지를 걸칠 수 있는 부분이 돌출되어 있다.

이처럼 스포크 모양에 따라 스티어링휠 포지션을 정하는 것이 운전자세의 균형을 잡는 기본자세다.

이 자세는 핸들 조작이 크게 바뀌지 않는 고속도로나 정속주행 등에 효과적이다.

스티어링휠 포지션을 "10시10분"에 잡는 것은 시트의 높이를 올리거나 방석을 놓을 경우 또는 키가 커서 핸들이 아래에 있을 경우 등이다.

체격이 작은 사람은 스포크 모양에 관계없이 핸들에 매달리듯 "8시20분" 위치를 잡으면 편리하다.

시트 높낮이 레버가 없는 소형차도 이 위치가 좋다.

시트는 바닥부분 가장자리가 양쪽 허벅지를 떠받쳐 코너를 돌 때 하체 균형을 잡게 한다.

시트의 등허리 부분도 양쪽으로 튀어나와 갈비뼈 부위를 보호하고 돌발 상황시 안정된 자세가 되도록 한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트 바닥이나 등허리 부분에 받침대 등을 집어넣는 것은 좋지 않다.

스티어링휠 포지션을 정할 때 속도계 등 계기판이 핸들에 가려서는 안된다는 점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스티어링휠 포지션과 함께 핸들을 쥐는 손 모양도 중요하다.

팔 전체를 핸들에 걸치는 자세에서 손등이 눈에 약간 보이게 하는 것이 좋다.

손등이 전혀 보이지 않게 핸들을 옆으로 잡으면 어깨나 양팔이 벌어져 금방 피로를 느끼게 된다.

또 돌발 사태시 얼굴이나 가슴을 핸들에 부딪히기 쉬워 치명상을 입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스티어링휠 포지션은 핸들 모양, 시야 확보, 시트 자세 등을 모두 고려해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정해야 한다.

[ 김재민 카레이서 www.kimj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