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수지 흑자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4월중 무역수지흑자가 2억3천만달러에 그침에 따라 올들어 지난달까지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7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억9천만달러에 비해 1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만일 수입증가세가 계속된다면 당초 경상수지 흑자목표인 1백20억달러는 물론 수정치인 1백억달러 달성도 불가능할 것이 분명하다.

무역수지흑자가 크게 줄어든 까닭은 간단하다.

수입증가세가 수출증가율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4월중 수출이 지난달보다 18.6% 증가한 1백36억4천만달러인데 비해 수입은 47.4%나 늘어난 1백34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국제수지 전망이 어둡다는데 있다.

올 1~4월중 수출증가율이 26.9%인데 비해 수입증가율은 50.6%에 달하는 등 갈수록 수출입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수입급증의 배경은 국제원유값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거의 2배로 올라 원유수입대금이 매달 20억달러에 달한데다 경기호황으로 인한 원자재와 자본재수입도 크게 늘어난 탓이다.

용도별 수입증가율을 보면 원자재가 54%,자본재가 55%,소비재가 37%로 원자재와 자본재수입이 수입증가를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지난달 수출증가율 18.5%는 올 1.4분기의 30.1%에 비해서도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선박 철강 등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수출증대에 구조적인 장애가 되고 있어 걱정이다.

당장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내년이후 국제수지 적자는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비록 국제원유값이 안정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낙관할 정도는 아니며 자동차업계의 노사분규,구제역파동,총선으로 인한 통관일수 감소 등 지난달에 있었던 우발적인 수출감소요인을 감안해도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고 본다.

물론 성장잠재력 확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자본재 중심의 수입증가를 무조건 나쁘게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정책당국이 내부적으로 올해 성장전망치를 6%에서 7~7.5%로 상향조정한 것만 봐도 경기상승에 따른 부담이 국제수지 흑자감소로 반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일 내년이후 국제수지기조가 적자로 돌아선다면 금리인상압력과 수입물가상승 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거시경제정책 전반의 미세조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날이 갈수록 격화되기만 하는 통상마찰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수출확대를 위해 보다 강력한 대책을 세워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