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2일 이창호 주 이스라엘 대사(56.특2급)가 도박으로 거액의 빚을 진 사실을 적발, 국내로 소환해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달 14일 이 대사가 도박을 자주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감사관을 현지에 보내 조사한 결과 6만3천달러(한화 약7천만원)의 도박빚을 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지난 3월초부터 현지의 카지노를 10여차례 드나들면서 거래은행 대출 2만달러, 카드대출 2만5천5백달러 외에 사채업자로부터 9천7백50달러, 교민회장으로부터 8천4백달러를 빌려 쓴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는 그러나 공관예산 등 공금유용이나 횡령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도박사실을 제보받은 즉시 이 대사를 지난달 16일 긴급소환해 비위사실을 확인했으며 도박빚도 모두 갚았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 대사는 지난 1일 잔무정리를 위해 일단 현지로 다시 보냈으며 오는 9일까지 잔무정리를 끝내고 귀국하는대로 관계법령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해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지난 70년 외시3회로 외교통상부에 들어와 국제기구과장, 조약국장, 시카고총영사, 주미공사 등 요직을 거쳐 지난 98년 5월부터 이스라엘 대사로 일해왔다.

서화동기자 fire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