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까지 전국에 55개 이상의 할인점을 만들어 국내 1위의 소매 유통업체로 올라선다는 포부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영국 테스코와 함께 북한에 공동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1일로 합작사 출범 1년을 맞은 삼성테스코의 이승한 사장(54)은 영국 테스코사의 현지화 전략이 적중해 외국 할인점으로서는 드물게 짧은 시간내에 한국시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삼성테스코는 영국 최대의 유통업체인 테스코사와 삼성물산이 80대 20의 비율로 출자한 회사.그러나 외관상으로는 전혀 외국기업같아 보이지 않는다.

대표이사 사장은 물론 인사 영업전략 등 주요 포스트 대부분을 한국측 경영진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근무하는 영국인은 4명에 불과하다.

"테스코가 경쟁사인 미국 월마트나 프랑스 까르푸와 비교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고 봅니다"

이 사장은 다국적기업이 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특수성을 인정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다국적 기업의 현지 토착화)"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는 평소에도 "고객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회사"를 모토로 내걸고 신바람나는 합작기업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테스코는 현재 대구와 부산 2곳에만 점포를 두고 있지만 전국 1백40여개 할인점중 매출 순위 1,2위를 다툴 정도로 뛰어난 실적을 발휘하고 있다.

또 백화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세련된 매장을 만들어 할인점업계의 고급화 경쟁에 불을 댕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장은 향후 전략과 관련,"금년 하반기까지 경기지역에 3개 등 총 5개 점포를 개설하고 내년 하반기 영등포에 서울 1호점을 여는 등 수도권지역 공략에 나설 것"이라면서 "이미 서울 등지에 14개 점포의 부지를 확보했으며 30여 곳을 대상으로 매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05년 사원 2만명,연간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북한 진출에 대해 "테스코사와 합작할 당시 북한이 유통시장을 개방하면 삼성과 공동으로 진출해 소매점을 열기로 합의했다"며 "삼성그룹은 단독 형태가 아닌 테스코와의 합작 형태로만 진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 70년 삼성그룹에 공채로 입사한 이사장은 그룹회장실 부사장,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 등을 지냈다.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