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파격적인 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언뜻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어떤 회사의 광고인지 조차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한 형식의 광고도 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이나 이동통신 업체간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가급적 ''헷갈리게''만들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성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마이클럽닷컴(www.miclub.com)은 지난달말부터 일간지에 ''낙서''같은 광고를 싣고 있다.

전면광고 형식으로 게재된 이 광고는 빨간 매직으로 낙서하듯 영문사이트가 휘갈겨 쓰여져 있다.

얼핏 신문제작에 ''실수''가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인쇄 광고다.

이 광고가 나가자 일반 소비자나 광고업계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신문에 웬 빨간 낙서가 있느냐는 생각이 들어 깜짝 놀랐다"며 지나친 파격이어서 눈에 거슬린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기발하고 튀는 아이디어로 만든 뛰어난 광고"라고 평가하고 있다.

마이클럽은 국회의원 선거 전인 지난 4월초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를 내놓아 한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이클럽닷컴 관계자는 "다른 광고와 차별화된 튀는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도 담고 있지만 인터넷이라는 다소 딱딱한 이미지에 인간적인 정감을 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광고업계에서는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011의 TTL 광고를 파격적인 광고의 원조로 꼽고 있다.

무명 여고생 모델을 기용한데다 광고가 전달하고자하는 내용이 뭔지 모르게 알쏭달송하게 만들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밖에 여성포털사이트인 우먼플러스, ''파란피''를 강조하는 나우누리광고, ''카이(X)''라는 새 브랜드를 런칭한 LG 019 광고 등도 기존 광고제작 기법을 벗어난 이색광고로 꼽히고 있다.

동방커뮤니케이션즈의 조영진 차장은 "인터넷업체 등이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전통적인 방식의 광고제작 기법에서 벗어나 튀는 광고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