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첨단과학의 뜨거운 만남이 계속되고 있다.

전자제품같은 액세서리,패션에서 아이디어를 빌어온 테크놀로지 제품 등 21세기형 퓨전상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은 물론 패션쇼를 방불케하는 하이테크 신제품 런칭행사 등 시너지 효과를 노린 두 업계의 공동 마케팅도 성행할 조짐이다.

핸드폰이나 컴퓨터에서 모티브를 따온 의상이 발표되고 패션 상품이 전자제품의 영역을 침범하기도 한다.

제품의 외형은 물론 기능을 봐도 어디까지가 패션이고 어디서부터 전자제품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의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토탈패션이라는 개념이 일반적이지 않았던 90년대 초만해도 구두와 가방은 패션이라고 부르지 않았지만 점차 소품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그 영역에 포함됐다"며 "핸드폰과 컴퓨터,전자수첩도 핸드백 속의 패션 액세서리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놀로지 트렌드를 쫓아가는 패션제품들=올 봄 패션계에는 누드(nude) 바람이 거세다.

캘빈클라인 펜디 DKNY 등 유명브랜드들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잠자리 날개같은 시스루룩을 선보였다.

물론 시스루룩이 올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열풍의 배경에는 애플사의 아이맥 컴퓨터가 일으킨 "누드혁명"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이밖에 프라다의 스포츠 스니커즈 슈즈와 샤넬의 2005 핸드백,스위치를 누르면 핸드백 가장자리에 형광불이 들어오는 아르마니 테크노백 등 테크놀로지에서 모티브를 얻어 히트를 친 패션제품이 예상외로 많다.

패션소품중 시계는 과학과 더욱 밀접하다.

디지털카메라가 장착되거나 착용자 위치확인(카시오),어댑터를 통해 컴퓨터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기능(타이맥스)등 진보된 첨단제품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

이중 일본에서 출시된 카시오의 손목시계형 디지털카메라 "리스트 카메라 WQV-1"과 손목시계형 MP3플레이어 "리스트 오디오 플레이어 WMP-1V"는 5월말 국내에도 시판된다.

예상가격은 각각 20만원대와 40만원대. 디자이너 권오향씨(데코 XIX)는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디자이너의 속성상 패션과 과학은 앞으로도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테크제품의 패션마케팅=모토로라는 오는 5월3일 이색 신제품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우선 장소가 특이하다.

서울 이태원에 있는 패션공간 "키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곳은 평소 미술작가의 전시회나 패션쇼,퍼포먼스가 개최되기로 유명한 장소다.

또 각계 유명디자이너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진태옥 지춘희씨 등 패션디자이너와 김용호씨 등 사진작가와 건축가가 "모토로라 단말기 이미지"로 작품을 만들었다.

회사측은 "신제품 모토로라 V.(브이닷)과 패션리더들의 이미지를 결합시키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또 "유명 연예인과 사회저명인사 등 트렌트세터 15명에게 신제품 핸드폰을 증정해 패션상품으로 자리잡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마케팅의 효과는 이미 같은 핸드폰업체인 노키아에 의해 확인됐다.

노키아는 작년 노키아 8810을 내놓으면서도 전세계 패션계의 유명인사들에게 신제품을 선물했다.

케이트 모스와 나오미 캠벨 등의 수퍼모델과 디자이너가 이 신제품을 여닫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면서 노키아8810은 여성들이 가장 선망하는 휴대폰으로 급부상했다.

설현정 기자 sol@ 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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