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집 근처에 있는 찜질방에 갔다.

옥돌 찜질방이라는 곳에서 찜질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외마디 소리가 들려왔다.

"할머니, 왜 이러세요. 밖에서 하시지 왜 안에서 몸을 흔들며 땀을 튀기시는 거예요. 정말 불쾌해서 못 있겠네"

한 아주머니가 부모뻘이 훨씬 더 될듯한 노인을 나무라고 있었다.

사람들이 꽤 많았지만 아무도 그 아주머니의 언동을 제지하지 않았다.

물론 그 할머니가 땀을 좀 튀겼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나이드신 할머니가 집에만 계시기도 답답하고 해서 찜질방에 온 것은 누가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과연 그렇게까지 몰아붙여야 했는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자식뻘되는 사람한테 그렇게 핀잔을 받았으니 속으로 얼마나 서글프실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절로 났다.

사람은 모두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마땅히 갈 곳 없어 방황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입장을 바꾸어 노인의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 보는 아량을 가질 수 없을까.

우리나라도 이미 노령화시대에 접어 들고 있다고 한다.

젊을 때 노인 공경을 잘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험한 꼴 당하지 않는다.

또 그게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다.

한승희 < 부산광역시 영도구 영선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