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TV뉴스를 보다가 장애인이 114 전화안내요원으로 재택근무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았다.

장애인이 자기집에서 일하며 돈 벌고 사회적 보람을 갖게 되다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하며 내자신의 일처럼 흐뭇했다.

한국통신공사의 114 전화안내요원 가운데에는 이처럼 "재택근무"를 하는 장애인이 많이 있다고 들었다.

이를 계기로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주고 있는 정부 각기관 단체, 기업은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았다.

"장애인의 날"까지 지정해 놓았지만 구호만 외치고 행사를 위한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장애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사회적 관심과 인식도 중요하겠지만 자그마한 일이라도 할 일을 주어 사회에 기여토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스럽다고 본다.

따라서 아직까지 장애인들을 고용하지 않은 기관이나 단체.기업체에서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선정, 적합한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장애인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는 어느 기업체 사장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한번 일을 맡겼을 때 이들이 보여주는 집중력은 정상인들의 몇배를 넘는다고 한다.

그만큼 일을 소중히, 가치있게 여기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르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러나 장애인이 정상인들과 똑같이 일하고 예우받는 사회냐, 아니냐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일 것으로 많은 국민들은 생각한다.

새삼스러운 이야기도 아니지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최명숙 < 경북 왜관초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