隨風西落又東飄,
수풍서락우동표

春光林園日日消.
춘광임원일일소

山禽似解幽人惜,
산금사해유인석

銜得殘紅上舊條.
함득잔홍상구조

바람 따라 펄펄 꽃잎 날리고 /
동산의 봄빛은 날로 스러지누나 /
산새도 내 마음을 알았음일까 /
떨어진 꽃잎 물고 옛가지에 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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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윤복이 지는 꽃잎을 보고 가는 봄이 아쉬워 지은 시 낙화이다.

봄은 매양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거니와 그에 못지않게 떠나보내는 이의 마음에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기에 당 두보는 그의 곡강 시에서 "꽃잎 하나 져도 봄이 그만큼 줄어드는 데 바람에 꽃잎 펄펄 날리니 이를 어찌하랴!"라고 읊기도 했다.

맞는 반가움보다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아무래도 더 간절할 것만 같다.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