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에 등록된 인터넷 관련 닷컴기업의 주가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투자자들이 너무 성급한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나스닥 지수가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코스닥 지수도 함께 춤추고 투자자들은 단타성 매매에 치중한다.

인터넷 관련 업종 또는 벤처업계 전체가 잘못될 것처럼 오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일어나는 주가 동요현상은 가치있는 기업이냐 아니냐는 옥석을 가리는 과정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히려 이런 때에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진입장벽이 높은 독특한 기술력,그리고 고부가가치의 수익을 올릴 능력이 있는 인터넷기업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주가가 높이 오를 수도 있다.

가치있는 기업만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가치있는 기업을 선정해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옥석을 가리는 힘을 기르기 위해 투자자들은 인터넷 기업과 벤처기업을 혼돈해서는 안된다.

인터넷 기업이라고 해서 모두 벤처는 아니다.

나름대로 특성과 경쟁력을 가진 대기업과 중소기업,벤처기업이 모두 인터넷산업에 참여하고 있고 사업영역도 각기 다르다.

또한 벤처기업은 인터넷 분야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고 정보통신 제조업 건설업 식품가공업 의료업 등 어느 분야와도 연관이 있다.

따라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상호보완적 제휴 및 네트워킹을 이루고 있는 기업,또 지속적 수익창출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가진 기업을 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조건 인터넷 기업이나 벤처기업이라는 조건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투자자들은 또 실물경제가 활성화된 오프라인( Off-line )과 접목을 이룬 온라인( On-line ) 기업의 약진을 눈여겨 봐야 한다.

이러한 기업은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일 수도 있고 인터넷기업화 또는 네트워킹화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인 거대 기업일 수도 있다.

무조건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은 괜찮고 기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은 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식의 편견은 버리는 것이 좋다.

투자대상 기업의 옥석을 가리는 힘을 길렀다해도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따라서 좀 엉뚱한 생각이긴 하지만 벤처생존보험이라는 것을 만들어 이 보험에 가입돼 있는 곳에 투자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이미 자동차를 사면 운전중 사고가 날 높은 가능성에 대비해 운전자는 자동차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듯 성공하지 못할 확률이 높은 벤처기업도 벤처생존보험 가입을 의무화해 실패할 경우 일정부분을 보상해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엔젤투자자나 벤처캐피털 회사,개인투자자들이 투자시 조건으로 벤처생존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것이다.

벤처를 운영하는 경영자도 실패할 경우 폐인이 되지 않고 재도전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도 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제도는 벤처기업 경영자들이 악하게 이용하지 않도록 세밀한 검토를 통해 약관을 만들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

엉뚱한 생각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나라에 생긴 인터넷 붐과 벤처창업 열기가 식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벤처생존보험 아이디어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강세호 유니텔 대표 kangseho@unit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