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우량주, 실적호전주, 낙폭과대주''

최근 증시에서 떠오르는 화두다.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막론하고 이 조건을 갖춘 종목이 주목을 받을 것이란 얘기다.

사실 이런 화두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증시 교과서에 나와 있는 단어에 불과하다.

수익률을 내기 위해선 기업실적이 좋은 반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아주 원론적인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런 단어가 다시 유행하고 있는 것은 ''가치주로의 거센 회귀바람'' 덕분이다.

특히 지난 ''4.17 쇼크'' 이후 가치와 실적을 따지는 분위기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실제 4.17 쇼크 이후 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는 것도 다름아닌 중소형 우량주와 실적호전주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중소형우량주와 실적호전주의 강세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주변 상황을 따져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첨단기술주는 주춤하는 기세다.

지속되는 투신사의 매도공세를 감안하면 대형 블루칩의 반등세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외국인의 매수강도마저 약해지는 추세다.

이와는 달리 사상 최대에 달하는 기업들의 1.4분기실적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우량주와 실적호전주가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거래소시장의 경우 실적호전 중소형우량주에,코스닥시장의 경우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낮은 저PER(주가수익비율)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 중소형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 =최근 주가움직임을 보면 중소형주 강세현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지난 4.17쇼크 이후 대형주는 물론 중소형주도 일제히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회복속도는 약간 다르다.

대형주는 지난 21일 현재 4월17일에 비해 9.4% 오르는데 머물렀다.

반면 소형주는 11.3%, 중형주는 10.8%나 오르는 기세를 떨쳤다.

중소형주에 매기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주가 다시 매기를 부르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박스권장세를 꼽을 수 있다.

주가의 횡보국면이 지속되면서 개인들은 중소형주를 선호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시장장악력 약화도 주된 원인이다.

외국인의 매수강도는 최근 눈에 띄게 취약해졌다.

투신사로 대표되는 기관투자가들은 오히려 시장에 짐이 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대형 블루칩의 경우 아무리 실적이 좋더라도 주가가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프로그램매물이 홍수를 이루는 것도 중소형주 주변을 달구는 요인이다.

프로그램매물은 대형주에 집중된다.

이를 피하려는 개인들은 아무래도 중소형주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최근 경기가 본격적으로 호전되면서 중소형주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중소형주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그동안 소외되다시피했던 건설 시멘트 철강 페인트 등 내수관련주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지난 1.4분기중 건설수주액 증가율은 80%에 달했다.

이는 페인트 조립금속 등 연관산업으로 파급효과를 나타낼 전망이다.

조상호 한빛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런 요인을 두루 감안할때 매물부담이 것의 없고 고점대비 하락률이 50% 안팎에 달하는 중소형주의 강세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거래소시장의 낙폭과대 실적우량주 =전문가들은 지난 2월 중소형장세와 최근의 중소형주 각광현상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실적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2월의 경우 인터넷 등 신산업에 진출한다는 재료만으로도 큰 시세를 냈다.

그러나 최근엔 신산업신드롬이 주춤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선 신산업 진출이라는 재료보다는 실적이 우량한 중소형주가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빛증권은 주가하락률이 큰 종목중 실적이 좋은 종목 20개를 추천했다.

구체적으론 LG상사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산업개발 KDS 한일철강 영원무역 경동도시가스 동부제강 부산스틸 이구산업 한섬 등이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자본금이 7백50억원 미만인 중소형주라는 점.

20개중 16개가 중소형주다.

자본금 7백50억원이 넘는 대형주 4개도 포함됐으나 기관이나 외국인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이들 종목의 최고가대비 하락률이 크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LG상사의 경우 52주 최고가는 1만6천9백원이다.

그러나 지난 21일 주가는 3천6백70원으로 무려 78.28%나 하락했다.

LG상사의 올 순이익은 6백8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백24% 증가할 전망임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 한빛증권의 분석이다.

중소형주 중에선 이구산업도 비슷하다.

지난 21일 주가는 1만3천5백50원.

52주 최고가(3만4천원)에 비해 60.15% 떨어졌다.

올 순이익은 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 증가할 전망이다.


<> 코스닥시장의 저PER주 =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 PER는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첨단기술주가 조정에 들어가면서 일반종목을 중심으로 한 저PER주가 각광받고 있다.

첨단기술주중에서도 실적이 좋고 낙폭이 큰 종목의 경우 PER도 크게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첨단기술주의 거품논쟁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임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저PER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우증권은 지난 21일 종가를 기준으로 저PER주중 실적이 좋은 기업 20개를 선정했다.

무림제지 호성케멕스 보령메디앙스 텔슨전자 태산엘시디 원익 동일기연 에이스테크 세원텔레콤 등이다.

무림제지의 경우 올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천2백61억원과 4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감안한 PER는 2.9배.

거래소 상장기업보다 낮은 PER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제지주가 상승하는 추세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대우증권의 분석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