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의 2000년 봄 정기세일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황지표"로 간주되는 남성의류의 판매액이 백화점에 따라 최고 60% 가량 늘어나 지난해 여성의류에서 시작된 소비 활황세가 거의 전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경제신문이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이날 행사를 마감한 주요 백화점의 세일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밝혀졌다.

<>품목별 동향=의류 및 패션관련 상품이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이번 정기세일에서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았던 삼성플라자의 경우 여성의류와 스포츠 매장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갤러리아는 남성복 매출이 60% 늘어났다.

또 현대백화점 본점의 경우 명품의류 판매가 크게 늘었고 무역센터점은 인근의 벤처밸리에 힘입어 남성캐주얼 부문이,신촌점은 캠퍼스 상권의 구매력 회복으로 영캐주얼 의류가 잘 팔렸다.

골프 대중화 추세로 골프의류 및 용품의 판매가 급증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LG백화점 구리점은 골프의류 및 용품이 30% 이상,신세계는 25%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대형 TV와 에어컨 등의 판매량도 30%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식품류는 구제역 파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을 보였다.

<>백화점 실적=매출 성장률 부문에서는 삼성플라자가 36%로 1위를 차지했다.

대형 백화점중에서는 갤러리아 백화점의 실적이 가장 좋았다.

이번 세일 기간중 4백16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대비 32.6%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천안점(36.3%)과 수원점(36.8%)이 서울 등 다른 지역의 점포보다 매출 신장률이 높아 눈길을 끌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주요 7개 점포중에서 서울 잠실점(25.3%)과 부산점(22.7%)의 매출 신장률이 평균치인 20.4% 보다 높았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천호점의 매출이 23.6% 증가해 서울시내 5개점중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미도파 상계점은 25% 이상 늘어나 매출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고 뉴코아백화점도 17% 늘어났다.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