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넥타이 하나로 세계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중소 제조기업이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에 있는 나인벨상사(대표 홍경수)가 그 주인공.이 회사는 밤이 되면 여러 가지 빛을 내는 5~6개의 램프를 안에 넣은 "램프넥타이"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이달 중순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신기술경시대회에서 동상을 받을 정도로 아이디어를 인정받았다.

유럽지역으로부터 7만달러 어치의 램프넥타이 주문을 받은데 이어 미국의 유통업체와 8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램프를 단다는 작은 아이디어 덕분에 기존의 폴리에스테르 원단으로 만든 보통 넥타이에 비해 3배 가까이 비싼 가격으로 파는 조건."수출 효자상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겨울 밤길을 우연히 걷다가 크리스마스트리에 달린 전구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홍 사장은 "각종 파티나 축제에서 튀는 의상을 입으려고 하는 외국인의 취향에 맞춘다는 전략이 적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샘플 주문이 계속 몰리고 있어 이 제품으로만으로 연말까지 2백만달러 이상의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난해엔 넥타이 뒷면에 구멍을 만들어 와이셔츠 단추에 끼우는 "와이셔츠 버튼 넥타이"를 선보였다.

넥타이 핀을 한 것과 똑같이 넥타이를 고정시켜줄 수 있는 이 제품도 "세면대에서 손을 씻을 때 넥타이가 젖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까"라는 착안에서 개발이 시작됐다.

같은 해 독일 뉴른베르그 신기술경진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뒤 수출되고 있다.

전세계 15개국에 특허도 출원하고 있다.

지난 96년 "5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고 무역협회로부터 "98년 IMF시대 빛나는 10대 수출 우수기업"으로 뽑히기도 한 이 회사는 이같은 수출경영으로 올해도 8백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액수다.

지난해엔 7백만달러를 수출했다.

"최근 넥타이 업계 최초로 중소기업인증센터에서 ISO9001인증까지 받아냈다"는 홍 사장은 "올해엔 수출에 주력하면서도 내수시장으로도 눈을 돌려 "토레" "깜바라넬로" "네프끌로쉬" 등의 자체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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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