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 운영도 연극이나 영화와 같은 종합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맛 서비스 청결 분위기 등등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서울 남현동에서 일본식 선술집 이자카야풍의 주점 "돔보"를 경영하고 있는 강근성(49)씨.

중견 제약회사의 영업점장을 접고 지난 92년 창업전선에 뛰어든 그는 8년간의 부대찌게집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1월부터 이곳에서 "제2 창업인생"을 열고 있다.

강씨가 돔보를 새 사업 아이템으로 정한 것은 안주의 맛 때문.

소시지 맛이 좋아 평소 즐겨 찾던 맥주집의 안주 납품처를 수소문하던중 전국 5천개 맥주집에 "코델리 햄"이라는 브랜드로 소시지와 훈제족발,치킨 등을 공급하는 "뉴델리엔터프라이즈"가 외식사업에 나섰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가 창업을 결심하는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창업 3개월째를 맞고 있는 강씨의 점포는 지난달부터 부쩍 탄력을 받고 있다.

창업 초기 하루 평균 40만원에 그치던 매출이 80만~90만원대로 올라선 것.

당초 40석이었던 좌석수도 최근 50석 이상으로 늘렸다.

지난달 강씨는 2천3백만원의 월 매출을 기록하면서 재료비 월세 및 공과금 인건비 등을 빼고 9백만원 가량의 순이익을 챙겼다고 한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총 1억6백만원이 들어간 창업 투자비용을 1년여만에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씨의 돔보가 상승곡선을 타는 것은 "맛.서비스.위생.분위기" 등 주점 경영의 4대 키포인트를 모두 갖추려는 강씨의 노력이 고객들에게 어필하면서부터.

체인 본사의 설문조사 결과 돔보 사당점 고객 가운데 30%는 "다녀간 사람의 권유"에 의해 이곳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 효과"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얘기다.

또 주 고객층인 20~30대 손님들이 유니텔 천리안 야후 엠파스 등 PC통신이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돔보를 호평한 글을 띄워준 것도 단골 확대에 큰 힘이 됐다.

강씨가 특히 강조하는 대목은 위생이다.

위생 상태에 따라 음식은 얼마든지 독약이 될 수 있고 그 결과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꼬치류의 경우 2일이 지나면 무조건 폐기처분하고 기름은 항상 이중으로 걸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안주의 장식용으로 많이 쓰이는 무순도 살모넬라균의 위험 때문에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강씨는 종업원들에게 늘 "월급을 주는 사람은 사장이 아니라 손님"이라고 강조한다.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이유를 명확히 인식시켜주기 위해서다.

또 어떤 경우에도 손님과 종교 스포츠 정치에 대한 대화는 나누지 못하도록 하는 등 원만한 점포 분위기를 위해 세세한 곳까지 주의를 기울인다.

여기에 일본식 선술집 분위기를 내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한국 고객들이 좋아하는 소시지 바비큐 꼬치튀김 등 퓨전풍의 메뉴를 조화시킨 것도 이 점포의 매력이다.

특히 위층 노래방과 공동 마케팅을 펼쳐 돔보고객이 노래방을 이용할 경우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강씨는 매장 조명과 볼거리 제공 등 두가지 효과를 모두 낼 수 있도록 천장에 3대의 TV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단골 고객이 물리지 않도록 보다 다양한 메뉴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단골 2만명 확보가 목표입니다.

"귀신 같은 손님"들을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얄팍한 상술로는 통하지 않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서비스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체인본사 문의 (0331)265-4040/011-791-0137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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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하려면 ]

상권이 형성된 지역의 이면도로가 점포 임대료가 낮아서 유리하다.

강씨의 점포 역시 주점골목에서는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체인 본사인 뉴델리엔터프라이즈는 18년동안 코델리햄이라는 브랜드로 맥주집에 소시지 바비큐 햄 족발 등을 제조.공급하고 있는 육가공 전문업체.

따라서 안주의 품질면에서는 다른 체인 본사에 비해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게 뉴델리엔터프라이즈측 주장이다.

돔보(일본어로 "잠자리"라는 뜻)의 점포 구성은 조리 직원을 별도로 두지 않고 부부가 함께 창업할 수 있는 10평 기준의 "아끼돔보"와 25평 이상의 "돔보"로 나눠져 있다.

강씨의 점포는 실평수 30평으로 조리직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꼬치류를 즉석에서 조리해 내놓는 스탠드가 딸려 있다.

조리의 경우 식자재는 90% 이상 본사에서 제공하며 굽고 데우고 삶는 등 간단한 조리만 하면 된다.

창업 비용(점포 임대료 제외)은 가맹 보증금 및 기술지도료,주방설비,인테리어비를 합해서 아끼돔보는 2천2백만원,돔보는 4천4백만원이 든다.

여기에 냉난방 시설비는 포함돼 있지 않으며 생맥주 기계와 쇼케이스 등은 임대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뉴델리엔터프라이즈 외식사업팀의 정정호 팀장은 "20~30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점포 인테리어는 일본 이자카야풍으로 흑백을 주요 색상으로 해 심플하게 꾸몄다"며 "반면 메뉴는 국내 고객들이 좋아하는 퓨전풍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점포 오픈전에는 체인본사에서 10일간의 현장교육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