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가 주목하는 한국 기업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씽크프리닷컴(ThinkFree.com)의 강태진(41)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MS(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대체하는 새로운 개념의 업무용 오피스를 개발, 정보통신 분야의 차세대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그런 그에게는 두 가지 별명이 있다.

"돈키호테"와 "다윗"이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돈키호테"에 불과했다.

"윈도 환경이 아닌 웹(Web)상에서 가동되는 새로운 오피스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외쳤지만 누구 하나 눈길을 주지 않았다.

신생기업이 무슨 수로 거대 기업인 MS와 대적하겠느냐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특히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한 수 아래로 얕잡아 보는 미국 기업들은 미쳤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강 사장은 윈도 환경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OS(운영체계)가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 빠르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변화의 물결은 윈도를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냉담했던 반응은 1년이 채 안돼 열광으로 돌변하고 있다.

올초 무료로 배포되는 "씽크프리 오피스"가 공개되자 미국 언론의 극찬이 쏟아진 것.

"PC 매거진"은 씽크프리 오피스가 유사 업체의 제품보다 월등히 우수하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워드, 프리젠테이션, E메일, 파일관리 솔루션, 주소록 등을 통합한데다 다른 OS 환경과도 완벽하게 호환된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씽크프리닷컴은 지난 2월초 한국 기업으론 처음으로 하이테크 분야의 3대 컨퍼런스로 권위를 자랑하는 "Demo 2000"의 강연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강 사장에겐 "다윗"이라는 별명이 하나 더 생겼다.

그는 요즘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난공불락이라 여겼던 OS 시장의 "거인" MS가 미국 법원으로부터 독점판결을 받자 투자 및 제휴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의 주장처럼 시장환경, 즉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는 개연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는 지금 "골리앗"을 향해 돌팔매질을 준비중인 강 사장의 손짓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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