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돈이 갈 곳을 잃고 있고 기업들의 단기자금 의존도가 심화되는등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부동자금의 향방에 따라 부동산투기등 예측불허의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는 만큼 금융시장과 자금흐름 전반을 되짚어 보는 종합적인 진단과 대책이 요망되는 시점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역시 수익증권 환매사태다.

이용근 금감위원장의 말로도 하루에 2,3조원이 투신에서 이탈되고 있다니 가뜩이나 불안한 금융시장에 주름살을 남길 것이 분명하다.

수익증권 환매는 주가폭락을 계기로 더욱 빨라지고 있는 만큼 투신사들이 유동성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시중자금의 과잉,부동화도 심각한 문제다.

단기성 금융상품 잔액이 2백2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넘치는 돈들이 갈 곳을 잃고 있다니 이 돈들이 부동산 투기등으로 흐르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기업자금 조달 패턴은 이 모든 잘못된 자금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업들이 CP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올들어 9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정도이고 이중 절반 정도가 15일 이하 초단기 자금이라니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기업재무관리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겠다.

단기 금리가 5%대에서 억제되고 있고 장기금리가 10%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으니 당연히 단기자금을 선호한다고 하겠지만 이를 정상적이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자금조달과 운용의 기간불일치 (miss match) 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는 지난 97년의 외환위기가 잘 보여주고 있는 그대로다.

금융시장이 이처럼 불안해진 것은 증권시장의 이상과열과 뒤이은 주가폭락,구조조정의 지연,인위적인 저금리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생긴 현상이라 하겠지만 이런 상태를 언제까지 끌고갈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분명한 일이다.

당국은 금리정책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용하는등 대응책을 서두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