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나침반을 준비하십시오.이 방송을 듣고 있는 당신이 바로 기아 자동차 보물찾기 행운의 주인공일지도 모릅니다"

프랑스 RTL 라디오에서 나오는 기아자동차 광고다.

최근 프랑스 시장에 진출한 기아의 이색 홍보가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디아망 베르사가 기획한 이 광고는 보물지도를 들고 전국 곳곳에 숨겨진 기아자동차를 찾는 이벤트 행사다.

RTL라디오를 청취하고 4개의 수수께끼를 풀면 보물지도를 만들 수 있다.

이어 지도를 들고 현장에 나가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 자동차 주인이 된다.

라디오방송을 듣지 못한 사람은 디아망 베르 인터넷사이트(www.diamantvert.com)에 들어가면 기아제품 설명과 함께 보물찾기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것도 어려운 사람은 건자재 및 장비 전문 유통업체 웰돔매장에 가면 된다.

아직 전국 판매망이 없는 기아가 웰돔과 코브랜드 광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한 수도권 거주자는 파리 외곽의 블로뉴 숲에 숨겨진 판매가격 10만9천9백3프랑(약 1천7백만원)의 컷백(Cutback)을 발견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 사람은 블로뉴숲속의 한 동물 우리를 지나 에펠탑과 개선문 모양의 표시를 따라가면 보물을 찾을 수 있다는 방송을 듣고 하루종일 숲을 뒤진 끝에 텐트속에 감춰진 자동차를 발견했다.

기아의 이번 행사 목적은 프랑스에서 아직 생소한 자사 브랜드를 일반인들에게 알리자는 것이다.

당초 기아는 현지 출시를 앞두고 TV광고를 생각했다.

하지만 8백만 프랑의 예산으로 어림없는 일이었다.

결국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전국망 라디오 프로에 자동차 20대를 협찬 상품으로 내놓았다.

이와 동시에 라디오와 보물찾기 인터넷 사이트가 적힌 옥외 광고를 전국에 설치했다.

또한 개장 1주년을 맞아 고객 사은 행사를 준비중이던 웰돔 유통업체와 협력해 이 회사 매장을 찾으면 추첨을 통해 자동차를 경품으로 탈 수 있는 코브랜드 마케팅도 실시키로 했다.

지난달 29일부터 2주간 계속된 이번 행사에서 총 8명이 보물을 찾아냈다.

한편 기아 프랑스는 광고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음에 따라 주인을 못찾은 나머지 12대를 다시 경품으로 다시 내걸고 오는 5월26일까지 행사를 연장키로 했다.

파리=강혜구특파원 hyeku@co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