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속도로 휴게실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해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좋다"라고 한마디씩 하게 된다.

화장실 청결은 기본이고 문마다 조화나 여러가지 아이디어로 아기자기하게 장식했는가 하면 세면대에 비누는 물론이고 곳곳에 향수까지 비치해 놓았을 정도다.

그 나라 서비스 수준은 화장실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가까운 일본 못지않게 우리도 변화하는 모습에 가슴 뿌듯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걱정되는 것은 화장실을 사용하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주위가 너저분한 휴지통과 세면대 등...

내가 한 짓은 아니지만 직원들이 수시로 닦고 청결히 하는 것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절로 든다.

집에 있는 화장실보다 오히려 더 깨끗한 그 곳이지만 내 집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우리들의 이기적인 모습이 부끄럽다.

이제 얼마 안있어 2002 월드컵을 맞게 된다.

일본과 공동 주최라는 "비교"의 부담을 안고 있는 우리가 아닌가.

성숙된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정형섭 < 경기도 광주군 실촌면 곤지암리 >